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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판유걸, 어린시절 예능 활동 “무섭기도 했다” ②

'판유걸'이라는 이름과 중독성 있는 몸짓 하나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판유걸이 과거 방송활동에서 "무서움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최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한국재경신문과 만난 판유걸은 "1998년 데뷔하고 나서 정상으로 올라가지 않고 점점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처음 버라이어티로 풀려서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게 됐는데, 어린 마음에 무섭다고 느꼈어요. 방송은 살벌하다는 것도 알게 되고요"라며 "농담으로 '예능은 정글이다. 동물의 세계다'라고 하시는 데 정말 그걸 느꼈어요. 하루 아침에 유명해져서 방송에 나왔는데 말 한 마디 못하고 들어가면 끝인 거죠"라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고, 준비 단계가 없어서 더 힘들었죠. 누굴 탓할 수는 없는 거죠"라며 "제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했어도 치고 나가지 못했던 것은 내공이 없었던 탓"이라고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전했다.

공백기가 길었던 것도 그 때문이라는 판유걸은 "더 이상 보여줄 것도 없고, 뭔가를 채우고 싶은 심정이었어요"라며 "정체성을 찾고 싶었던 거죠. 어디서는 방송인이라고 하고 시트콤에 나가면 연기자라고 하고. '판유걸' 하면 불분명했죠. 수식어를 찾고 싶어 방송을 그만두고 학교를 다니고, 군대를 마쳤죠"라고 말했다.

군대 가기 전 앨범을 내려고도 했다는 판유걸은 "god 분들이 라면 먹으며 연습했다고 하잖아요? 저도 일 년 반 정도는 밴드 준비하며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죠"라고 털어놨다.

 

이어 "사장님이 돈떼먹고 도망가셔거 앨범은 못 나왔어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지금 생각하면 좋은 인생 경험이기는 했죠. 물론 잘돼서 이런 사연을 말했으면 좋았겠지만요"라고 덧붙여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