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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매수세 ‘뚝’, 강북 아파트 회복 ‘눈에 띄네’

5월 마지막 주 매매시장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모 열기와 북핵 문제로 사회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해지면서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거래량 역시 전 주에 비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특히 강남 아파트들의 오름폭이 눈에 띄게 둔화된 가운데 저층 재건축을 제외한 대부분 아파트들이 소강상태를 나타냈다. 반면 용산, 마포 등 도심권 아파트들은 뒤늦게 추격상승에 나서면서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5월24일~5월30일)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5%, 신도시 0.03%, 경기 0.07% 상승한 반면 인천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재건축은 서울 0.06%, 경기 0.11% 올라 두 지역 모두 지난 주 보다 오름폭이 절반 가량 둔화됐다.

서울은 용산구(0.23%), 마포구(0.18%), 서대문구(0.17%), 송파구(0.13%), 영등포구(0.12%), 노원구(0.08%), 강서구(0.07%) 등의 순으로 나타나 올라 강북지역이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

금주는 장기간 보합권에 머무르며 조용한 장세를 이어갔던 용산구의 반등이 눈에 띈다. 강남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회복 조짐을 나타내면서 가격 변화에 둔감한 지역들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주로 중소형 아파트 매수문의가 많다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도원동 삼성래미안 105㎡(32평형)는 2500만원 오른 5억5000만~6억5000만원 선이다.

마포구와 서대문구도 뉴타운 개발 사업지 주변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3차 135㎡(41평형)는 평균 매매가격이 10억 선을 넘어서며 작년 10월 가격 수준을 회복했다.

한 주 동안 8000만원 올라 9억5000만~10억5000만원 선이다. 그 밖에 서대문구 홍제동 무악재청구1차 119㎡(36평형)는 1000만원 상승한 3억7000만~4억3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한편, 강남권은 매수세가 급격히 줄어들며 소강상태를 나타냈다. 지난 주 0.18%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강남구는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0.03%의 저조한 상승률을 기록했고, 송파구도 0.21%에서 0.13%로 오름폭이 둔화됐다.

개포주공1단지, 가락시영 등 사업속도가 비교적 빠른 저층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하고 거래가 한산해졌다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42㎡(13평형)는 1000만원 오른 7억3000만~7억5000만원 선으로 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고, 송파구 가락시영2차 42㎡(13평형)는 500만원 오른 5억7000만~5억8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도봉구(-0.09%)와 성북구(-0.08%)는 금주 하락세를 보여 비수기 진입 이후 매수세가 더욱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북구 하월곡동 샹그레빌 105㎡(32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3억~3억6000만원 선이다.

신도시는 평촌(0.07%)과 분당(0.06%)이 강세를 보였으나 오름폭은 지난 주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특히 판교신도시 전매 가능한 중대형 아파트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분당 아파트 매수세가 급격히 감소했다.

수내동 양지청구 79㎡(24평형)는 1500만원 오른 2억8000만~3억2000만원 선으로, 중소형 아파트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는 과천시가 0.47% 올라 금주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으로 집계됐다. 거래는 거의 멈춘 상태지만 매물 자체가 부족한 데다 매도자들의 재건축 기대감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동 주공1단지 59㎡(18평형)는 2000만원 오른 6억9000만~7억2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그 밖에 화성시(0.12%), 수원시(0.12%), 부천시(0.10%), 안양시(0.10%), 용인시(0.09%), 광명시(0.09%)가 뒤를 이었다. 화성시는 GTX 건설과 삼성 반도체 공장 증설 호재로 4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상승세가 수원시 등 주변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개별단지로는 화성시 능동 숲속자연앤 76㎡(23평형)가 1000만원 오른 1억9000만원~2억4000만원, 수원시 망포동 영통뜨란채10단지 109㎡(33평형)는 1000만원 오른 3억~3억3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한편 의정부시는 (-)0.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남양주시 역시 (-)0.12% 하락한 가운데 입주 3년차 매물 출시로 호가가 하향 조정됐다. 진접읍 신창비바패밀리 109㎡(33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1억7500만~2억1000만원 선이다.

인천은 계양구가 한 주 동안 0.27% 하락하면서 가격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서구와 중구는 각각 0.13%, 0.12% 올랐으나 대부분 지역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모습이다.

계양구 작전동 까치태화 79㎡(24평형)는 1억8000만~2억원 선으로 한 주 동안 1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서구 원당동 풍림아이원 109㎡(33평형)는 500만원 상승해 2억5000만~2억8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