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에서 모두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한명숙 전 총리가 읽는 조사 내용과 제단 양 옆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서 자막으로 흘러나오던 조사 내용이 달라 중간에 화면에서 사라진 것이다.
한명숙 전 총리가 조사를 읽을 때 원고와 화면 자막은 한동안 일치했다. 하지만, 한 전 총리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세상에 이런 일이 있습니까, 잔인한 세상은 인간 노무현으로 살아갈 마지막 기회조차 빼앗고 말았습니다"라고 말하기 시작하자 조사와 자막이 맞지 않기 시작했다.
한 전 총리는 계속해서 "님은 실패하지 않았습니다"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하는 순간 자막은 화면에서 사라졌다.
이는 한 전 총리가 조사 원고를 넘긴 후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마음이 깊어져 일부 내용이 수정되어 차이가 난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