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러드'에서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헌터 역을 맡게 된 톱 여배우 전지현이 수위 높은 잔인한 장면에 대해 "원작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영화화하는 데 있어 상업적인 부분을 가미해야만 했다"며 영화에 대한 솔직한 소개를 했다.
전지현의 진정한 액션을 볼 수 있는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항상 감정신만으로 관객과 호흡한 그의 연기 세계에 또 다른 변화의 물결이 스며든 것, 이에 그는 세계에 괄목시킬 만한 영화 '블러드'에서 액션배우로 자리매김을 톡톡히 하고자 액션신에 심려를 기울였다.
전지현 주연의 영화 '블러드'(BLOOD : THE LAST VAMPIRE, 감독 크리스 나흔)는 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CGV에서 첫 공개 됐다.
이날 열린 영화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전지현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를 자주 찍지 않아 어색하지만 애니메이션 판타지 영화로써 즐겨 달라"고 설명했다.
또 함께 자리를 빛내 준 제작자 빌 콩은 "폭력적인 것을 강조한 것은 사실이다"며 "전세계에 개봉을 계획하고 있는데 다른 액션 경쟁작들도 많기 때문에 그보다 더 강도 높은 액션 영화다"고 소개했다.
사실 이러한 강도 높은 액션신은 전지현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와이어에 매달려 액션신을 찍을 때 크레인에 달린 카메라와 정면으로 부딪혀 이마를 다치기도 한 그는 "이제껏 했던 전작들보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전지현는 "그간 감정 연기하는데만 익숙해서인지 처음에는 (액션영화를 찍는 것에 대한)회의와 자괴감이 들 때도 있었다"며 "발차기 한번하고, 칼 한번 휘두르고 바이컷이 되어버린다"며 액션 영화를 찍는 과정에서 적응 시간이 필요했음을 언급했다.
결국 액션 영화에서 감정연기과 연결한 액션신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 전지현은 영화 촬영을 처음 들어갔을 때 다짐했던 '감정연기를 잘하는 액션배우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드라마 위주로 찍는 A팀과 액션 위주로 찍는 B팀의 특징을 잘 살려 촬영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지현의 액션신이 돋보이는 '블러드'는 아시아와 유럽, 할리우드까지 전세계 국가들이 간발의 차이를 두고 동시기 개봉한다.
지나달 29일 일본 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 연이어 개봉될 블록버스터 '블러드'는 6월 중 아시아(홍콩, 싱가폴)와 유럽(아일랜드, 프랑스, 영국)에서 개봉한 뒤 7월에는 미국 개봉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오는 11일 관객들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