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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4개월째 기준금리 동결’ 예상

오는 11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6월 기준 금리가 또 동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2%인 기준금리는 이달에도 동결되면 4개월째 유지되는 것이다.

7일 금융업계와 연구기관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각종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국내외 경기회복이 불투명하고, 유동성 확대에서도 물가가 안정성을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분기보다 0.1%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이는 정부의 조기기출에 힘입은 것으로 정부 지출이 없었다면 제성장률은 -0.6%를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국민 경제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 총소득 (GNI)은 전분기 대비 0.2%로 감소하며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대신 경제 연구소의 김윤기 연구원은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금리상승압력이 커지고 있으나 여전히 불안한 대내외 경제환경과 경기회복 모멘텀이 미약하다는 점에서 한은이 현 기준금리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과잉 유동성 논란이 일고 있지만,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토러스증권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과잉 유동성 논란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 완화의 부작용을 경계하는 우려가 있지만, 여전히 실물 부문의 회복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존 흐름을 벗어날 가능성은 작다"며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시장에 큰 변화가 없다면 연말까지 현재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연말쯤에는 금리 인상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4일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8.81달러를 기록, 작년 말보다 54%나 급등했다. 장중 한때 69.60달러까지 상승하며 배럴당 70달러 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또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2.212달러로 올해 들어 56.9%나 올랐으며 오렌지주스 36.6%, 은 35.6%, 커피 23.5%, 콩 20.6%, 니켈 19.2% 상승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이 출구전략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시장의 동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올해 4분기부터 금리 인상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시작돼 내년 1분기에는 실제 인상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