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여름휴가를 포기하는 직장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10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직장인 797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름휴가를 떠나지 않을 예정이라는 응답이 20.7%(16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5명 중 1명은 올 여름 휴가를 가지 않을 계획이란 것.
이는 지난 2007년 6월 실시한 조사에서 여름휴가를 가지 않을 것이라는 비율이 8.3%로 나타난 것과 비교해 12.4% 포인트가 늘어난 수치다.
휴가를 가지 않을 것이라는 직장인들의 이유는 '불황과 경기침체로 지출을 줄이려고'란 응답이 61.2%로 과반을 훨씬 넘었으며 '일정이 여의치 않아서'(14.5%), '회사 일이 많아서'(7.3%), '휴가 떠나는 자체가 귀찮아서'(2.4%), '기타'(14.5%) 등이었다.
어려운 경기에 씀씀이를 줄이려고 휴가를 포기하는 경향을 엿볼 수 있었다.
휴가지 변화도 나타났다. 재작년의 경우 국내 휴양지로 떠나고자 했던 비율이 60.9%에 머물렀는데 올해는 75.9%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해외로 떠나려는 비율은 2007년 27.4%에서 올해 13.9%로 감소했다. '고향 또는 친척집'에 간다는 응답이 소폭 늘었고 '국내 도심(놀이동산, 공원)에 간다는 응답이 조금 줄었다.
휴가를 떠날 계획인 직장인들은 휴가비용으로 '21~30만원'(28.7%)가량을 준비하는 경우가 제일 많았고 '11~20만원'(24.1%), '41~50만원'(11.1%), '31~40만원'(9.3%)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