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각료들을 잇따라 접견하고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등 양국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오전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숙소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뒤 오후 4시부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포함한 미 행정부 주요 각료들을 접견하며 우리 측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워싱턴 영빈관에서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접견하고 "한미 FTA의 조속한 발효는 경제적 혜택은 물론 동맹관계 전반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한다"면서, 상호 수용가능한 진전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이에 커크 대표는"오바마 대통령이 FTA 비준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며,"미국 국민들에게 한ㆍ미 FTA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며 일자리 창출로 경제위기 극복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 대통령과 접견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한ㆍ미 FTA가 경제적으로, 전략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의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외에도 가이트너 재무장관과도 면담을 갖고, 한ㆍ미 경제동향 및 양국간 정책공조 강화, 3차 G20정상회의 관련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런던 G20 정상회의를 통해 경기회복의 모멘텀이 만들어졌고 세계 금융시장도 신뢰를 회복한 데다가 미국의 경우 금융, 주택, 개인저축 등에서 조금씩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경제회복에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기초가 좀 더 탄탄해졌다는 정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은 "연말까지 세계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9월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3차 G20 정상회의에서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9월 3차 G20 정상회의에서는 보호주의 저지, 부실자산처리 국제공조, 개도국ㆍ저소득국에 대한 지원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