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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북한 핵보유국 인정 못해”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50분간 단독 정상회담을 가진 뒤 경내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한반도 핵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한국 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들이 참여해서 이행할 것을 촉구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6자회담 참석 5개국이 북한 핵을 확실하게 폐기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이웃국가를 위협하는 모습을 볼 때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은 불안정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 기록을 보면 (북한은) 주권국가 뿐만 아니라 비주권 단체들에도 무기를 수출해 왔다"며 북한을 핵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주장했다.

또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고, 대한민국도 동의했다"며 "일본과 중국, 러시아도 우리 입장에 동의하고 있으며, 유엔안보리도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의 언급은 북한의 최근 핵실험과 연쇄 미사일 발사는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전략적 행동이라는 것에 대해 공유하면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