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지난 19일 연례 행사인 Research @ Intel Day를 통해 미래 연구 분야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는 친환경 기술, 3D 인터넷, 엔터프라이즈 IT, 무선 모빌리티 등의 분야와 관련된 40개에 가까운 미래 프로젝트 및 신개념들이 소개됐으며, 온라인 콘텐츠 속에서 양질의 정보를 선별할 수 있도록 돕는 디스퓨트 파인더(Dispute Finder) 베타 사이트도 선보였다.
USB 공동 발명자인 아제이 바트(Ajay Bhatt)와 무선 전력 및 로봇 공학의 개척자인 조슈아 스미스(Joshua Smith) 연구원도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그들은 ‘내일을 만듭니다(Sponsors of Tomorrow)’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인텔의 새로운 광고 “록스타(Rock Stars)”에 등장한다.
인텔 최고기술책임자(Chief Technology Officer)이자 시니어 펠로우 겸 인텔 연구소 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저스틴 래트너(Justin Rattner) 부사장은 “참석자들이 현재 인텔 연구소의 진정한 록스타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며, “현재 연구소에서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궁극적으로 미래 컴퓨팅과 통신을 더욱 빠르고, 간편하며 에너지 효율적으로 만들어 향후 사람들의 직장과 가정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저스틴 래트너 부사장은 “인텔 연구 과제와 우선 순위가 변화하고 있다”며 “그 변화는 더욱 많은 컴퓨팅 및 통신 기능들이 단 한 개의 실리콘에 통합되는 모빌리티, 비주얼 컴퓨팅, 시스템 온 칩(SoC) 디자인 등 인텔의 전반적인 성장 분야와 긴밀하게 공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인텔 연구소(Intel Labs)로 명명된 새로운 조직은 시장 판도를 바꿀 기술 혁신의 기회들을 규명하고 이와 관련된 최첨단 발견을 이룩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본 행사에서는 이러한 기술 혁신 중 일부가 전시되었으며, 모바일 디바이스의 전력 효율, 몰입형 컴퓨팅 경험, 모빌리티, 엔터프라이즈 IT와 관련된 시연이 진행되기도 했다.
◇플랫폼 전력 관리 기능 추가된 미래형 MID 및 스마트폰
작년 행사에서 처음 논의됐던 연구 활동인 플랫폼 전력 관리(Platform Power Management)는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를 대상으로 한 미래형 아톰 제품군(코드명 무어스타운, Moorestown)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적인 전력 관리 기술 중 하나이다. 저스틴 래트너 부사장과 함께 인텔 펠로우이자 울트라 모바일 그룹의 플랫폼 아키텍처 담당 이사인 틱키 쎄커(Ticky Thakkar)가 무대에 올라 이 연구로 인해 현재의 아톰 기반 플랫폼 대비 대기 전력이 최대 50배 감소, 배터리 수명이 훨씬 더 연장됐다고 발표했다.
이 절전 기술은 반도체 기술로 전력 감소를 이루어 내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며, 운영체제 단에서 설정을 통해 더욱 정교한 전력 관리를 가능케 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컴퓨터는 빠르고, 능동적이며, 지능적으로 전력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선 네트워크나 입출력 서브 시스템처럼 사용하지 않는 일부 시스템들의 작동을 정지시킬 수 있다. 더군다나 사용자가 하는 작업을 방해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감소된 전력을 바로 복귀시킬 수 있다. 향후 플랫폼 전력 관리는 MID부터 고성능 서버에 이르기까지 인텔 전 제품에 적용될 것이다.
◇디스퓨트 파인더: 잘못된 정보를 읽고 있습니까?
온라인 상의 정보는 무척 유용하지만 일부는 부정확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편견을 만들 수 있다.
인텔 연구소의 초기 연구 활동 중 하나인 디스퓨트 파인더(Dispute Finder)는 온라인 콘텐츠 속에서 양질의 정보를 선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용자가 온라인 뉴스 기사나 블로그, 웹사이트를 읽고 있는 동안, 다른 곳에서 발견된 정보가 읽고 있는 내용과 모순된다면 해당 문구들이 자동으로 강조 표시된다. 예를 들면, “하루에 와인 한 잔은 건강에 좋다”라는 강조된 문구를 클릭하면 이 이슈에 대한 상반된 의견의 출처를 보여주는 토론(argument) 그래프가 나타난다. 모든 의견들은 위키피디아처럼 사용자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누구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인터넷의 미래: 텍스트 수 감소
인텔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앞으로 인텔 칩의 코어 수가 증가함에 따라 인터넷에서 3D 그래픽의 증가를 이루고 이와 반대로 텍스트를 감소시킬 것으로 본다. 이는 초현실적인 3D 가상화와 인간과 컴퓨터 간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바탕이 되어 인터넷 경험을 강화시킬 것이다. 뉴욕을 방문하기 전에 호텔 방 안을 가상으로 돌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임스퀘어, 맛집, 가까운 극장들을 확인하고 호텔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경로를 따라 걸어볼 수도 있다.
인텔은 사이언스심(ScienceSim)이라는 툴을 이용하여 과학 분야에서 최초로 3D 인터넷을 시용하기 시작했다. 사이언스심은 과학자들이 온라인으로 가상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여러 기능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인터넷 상의 공공장소이다. 이 개념은 가상화를 통해 인간 활동의 영향을 연구할 수 있게 한다.
◇다목적 컴퓨터에서 작동하는 보다 유연한 인터넷 조성
인터넷 개발자들은 지금과 같은 성장과 성공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인터넷은 사전 정의된 패킷 라우팅 기능을 지원하는 고도로 특수화된 네트워크 장비에 의존하였으며, 이로 인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가 급속하게 증가하는 문제점이 발생됐다. 인텔 연구원들은 특수 장비보다 다목적 컴퓨터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라우터 브릭스(Router Bricks)를 간단하지만 훌륭한 대안으로 제안했다.
발표된 시제품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운용하는 인텔® 제온® 프로세서 기반 서버 클러스터에서 고속 라우터를 구축하는 것을 보여준다. 미래에 네트워크 프로그래머들은 수년 간 특수 라우팅 하드웨어의 진화를 기다리는 대신 친숙한 다목적 컴퓨터를 플랫폼으로 이용해서 저렴하면서 신속하게 새로운 라우터 기능들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