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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10월, 12월 새집 쏟아진다

올 하반기 신규입주는 상반기(1~6월)보다 증가한 가운데 10월과 12월에 많은 물량이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기지역은 주요 택지지구 내 사업이 마무리 되면서 대규모 단지위주로 풍성한 물량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지방은 경상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물량이 줄줄이 쏟아지겠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7월부터 12월까지 입주를 계획하고 있는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임대제외)는 전국 총 277단지, 13만146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하반기는 1월~6월(총 214단지, 9만5475가구)물량과 비교해봤을 때 36.31% 증가한 수치다. 이는 판교신도시 및 남양주 진접지구와 의왕, 광명 등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올해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들의 분포가 하반기에 더 밀집돼 있는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올해 1000가구 이상 규모의 사업장은 총 36곳으로 그 중 상반기에 16곳, 하반기에 20곳이 입주한다. 특히 6개 사업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도권에 위치해 있으며 경기 7개, 인천 4개, 서울에 3개가 집중돼 있다. 

 

서울 및 수도권지역은 총 7만7640가구로, 상반기보다 3만5989가구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서울은 1만4703가구로, 상반기보다 997가량만이 증가해 미미한 변동폭을 나타냈다.

반면 경기는 상반기보다 두 배 가량 물량이 증가한 5만3250가구가 준공을 맞는다. 인천 역시 3배 가까운 증가를 나타내 상반기 5815가구 늘어난 9687가구가 예정돼 있다. 

 

지방은 총 5만2506가구로 상반기보다 약 1318가구 감소했다. 충남이 1만353가구로 가장 많고, 뒤이어 경남 7445가구(263△), 대구 7163가구(1444▽), 경북 6656가구(2499▽), 강원 3316가구(79▽), 전북 3047가구(1994△), 광주 3047가구(3853▽), 울산 2880(1235△), 충북 2587가구(225△), 부산 2453가구(3866▽), 전남 2205가구(592△), 대전 1233가구(935△) 순이다. 상반기에 이어 제주도는 신규물량이 전무하다. 

◇ 강남권 입성 원한다면, 서초구 주목

올 하반기 서울지역은 입주물량 품귀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남권 신규 입주 단지가 매우 저조한 편이다. 전세 수요자 입장에서는 송파구 잠실일대를 중심으로 대단위 물량이 쏟아졌던 지난 2008년보다는 전셋집 마련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송파구는 2009년 신규 입주물량이 전무하다. 강남구도 100여 가구만이 각각 8월과 9월 입주를 시작하겠다. 강동구는 고덕동 아이파크(1142가구)가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이 외의 물량은 넉넉지 못하다.

반면 서초구는 반포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2444가구)이 7월 중순 준공을 맞으면서 시원하게 물량을 쏟아내겠다. 이 단지는 교통과 학군 면에서 우수한 입지를 자랑하는 만큼 이미 매매와 전세 가격의 몸값이 크게 오른 상태다. 입주를 앞두고 물량이 일시에 출시되는 지난 5~6월경에도 매물이 많지 않아 전셋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의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비 강남권에서는 한강 이북지역으로 물량이 집중된 가운데 은평뉴타운의 입주가 눈에 띈다. 은평뉴타운은 2지구 내 B∙C공구 5개 단지(2171가구)가 올 12월 준공 예정에 있다. 인근 수색동에도 2개 주상복합(324가구)단지가 배치돼 있다.

 

◇ 판교 입주랠리, 성남시 2000년대 이후 최대 물량
 
경기도 성남시의 올해 입주물량은 총 1만2418가구(임대제외)로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을 선보인다. 판교 신도시가 지난해 임대물량 1개 단지의 입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입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신규 단지가 10월에 주로 몰리면서 상반기 4993가구, 하반기에는 7425가구가 집중된다. 이는 임대물량을 제외한 수치로 임대물량까지 포함한다면 2009년 총 1만6020가구에 해당하는 물량이 성남시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들은 대부분 판교 신도시내에 위치하며, 1월에 준공 된 주상복합 1개 단지만이 판교가 아닌 수정구 태평동에 위치한다. 

성남은 분당신도시의 입주가 이뤄진 1992년~1995년 사이 풍성한 물량 기록을 나타낸 이후 눈에 띄는 새집 출시가 드물었다. 특히 2003년 분당 내 몇몇 주상복합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물량이 반짝 증가한 이후, 꾸준히 물량 감소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는 판교 입주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고 기반시설 및 상가, 도로 등의 정비가 어느 정도 정돈 될 것으로 보여 새집을 찾는 전세수요자들은 판교 신도시 내에 새집 마련을 노려볼 만하다.

 

경기지역에서는 판교 이외에도 남양주, 고양, 광명, 용인 등에서 새 주인맞이가 활발히 나타나겠다. 화성시는 동탄신도시 및 향남지구의 입주로 물량이 풍부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소형 규모 5개 단지만이 배치돼 2274가구가 준공을 맞는다. 

의왕에서는 내손동 주공1∙2단지를 재건축한 포일자이(2540가구)가 입주를 맞는다. 경기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단지로 10월 준공 예정이다. 인근 광명에서도 철산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삼성물산GS자이(2070가구)가 11월 입주를 앞두고 전세수요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 전셋집 마련...수도권은 10월, 지방은 12월이 제격

하반기 내내 저조한 물량을 보이는 서울과는 달리 경기지역은 10월과 12월경 한꺼번에 물량이 풀릴 전망이다. 인천 역시 대단지로 손꼽히는 서구 신현동 신현e-편한세상하늘채(3331가구)가 10월 입주로 잡혀있는 상태다. 이로써 10월에는 수도권에만 2만가구가 넘는 새집이 쏟아지겠다.

하지만 서울지역은 하반기 내내 공사가 완료되는 물량은 3000가구 선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대단지의 분포도 적은 데다 소규모 주상복합 단지 비중이 많아 물량이 저조하다. 특히 강남권의 물량이 매우 적은 상황으로 7월에 입주하는 서초구 신규단지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곳이 없다.

이에 강남으로의 진입을 원하는 전세 수요자라면 새집 보다는 입주 2년 차를 맞는 기 입주 단지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 2006년 8월 준공된 송파구 잠실동의 트리지움은 입주 2년 차가 임박해짐에 따라 전세 손바뀜이 예상된다.

 

반면 지방에서는 충남과 경남을 중심으로 12월에 집중적으로 공급이 이뤄지겠다.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단지 규모 및 예정된 단지 수의 분포가 비슷해 물량차이는 크지 않다. 다만 상반기에는 경상도와 대구를 중심으로 물량이 집중된 반면, 하반기에는 충청권에 주요 대 단지들의 분포가 두드러진다.

충남에서는 천안시 백석동 백석아이파크(1040가구)가 가장 큰 대 단지이며, 주로 500가구 안팎 규모의 분포도가 높은 편이다. 지방 신규 입주물량 중 규모 면에서는 경남 마산시 양덕동에 위치한 태영데시앙,한림풀에버가 2127가구로 상위권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