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금융위기 이후 연일 하락세를 보이던 인천이 9개월 만에 반등했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인천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5% 올랐다.
지난해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던 인천 아파트 시장은 미국發 금융위기 여파로 10월(-0.46%)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어 11월에는 -0.42%, 12월에는 -0.23%의 변동률을 보였고 해가 바뀐 후에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0.39%→-0.26%→-0.09%) 하락폭이 줄더니 6월 상승으로 돌아섰다.
이렇게 인천 아파트값이 반등한 이유는 그동안 연이은 가격 하락으로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인식이 퍼진데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급매물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또 청라·송도의 분양 열기도 인천 아파트값을 오르게 한 이유 중 하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구(0.22%)와 연수구(0.20%), 부평구(0.09%), 계양구(0.04%) 4개구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 신흥동 항운아파트는 매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6월 들어 49㎡가 5백만원 올라 1억9천만~2억원, 59㎡가 1천만원 올라 2억4천만~2억5천만원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중구 항동 연안 59㎡는 2백만원 가량이 올라 2억3천5백만~2억4천만원이다.
연수구는 송도동과 연수동 일대 아파트값이 올랐다. 송도동 송도풍림아이원1블록 109㎡는 6월 들어 1천만원이 오른 4억2천만~4억5천만원이다. 연수구 연수동 우성2차 56㎡는 6월 들어 7백만원 정도가 올라 1억3천만~1억4천5백만원, 79㎡는 1천2백만원이 올라 1억9천5백만~2억2천만원이다.
경제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수자들은 다소 오른 가격에도 거래에 긍정적이다. 또 일부 매도자들은 다시 매물 회수에 나서기도 하는 상황이다.
부평구 산곡동 현대1차와 2차 89㎡는 6월 들어 각각 4백만원, 5백만원씩 올랐다. 현재 1억7천만~2억2천만원, 1억9천5백만~2억3천5백만원이다. 산곡동 로얄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모두 빠지고 경기 회복 기대감이 더해져 가격이 더 이상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부평구 삼산동 삼산타운2단지 105㎡D는 매도자들이 호가를 높이면서 6월 들어 2천만원이 오른 3억4천만~3억8천만원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하지만 2천만~3천만원 가량 호가차이가 나자 매수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계양구 계산동 하나 59㎡는 6월 들어 5백만원 오른 1억3천5백만~1억4천5백만원, 66㎡가 1천만원 오른 1억6천만~1억8천만원이다. 현재 저가매물은 대부분 소진되고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리는 상황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인천은 도심 전역에 만연한 개발계획으로 아파트값이 오르다 미국發 금융위기를 맞아 하락을 면치 못했지만 상승여력은 남아있다”며 “공급이 집중될 청라지구 및 영종하늘신도시 청약열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느냐가 상승세 지속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