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인터넷 포털사들에게 언론의 성격을 분명히 할 때라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최 위원장은 2일 주요 인터넷 포털사 CEO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최시중 위원장은 포털이 미디어 역할을 실질적으로 하고 있으며, 힘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포털을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산업으로 보고, 언론의 성격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최 위원장은“포털의 언론 기능에 대한 규정이 이제껏 모호했지만 이제는 교통정리를 할 때”라고 밝히는 등 포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얼마 전 구글코리아가 인터넷 실명제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최 위원장이 포털사 대표들에게 언론 성격을 언급한 것은 앞으로 규제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서 허진호 인터넷기업협회장은 "포털 미디어 속성도 있지만 산업적인 속성이 크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미디어적인 측면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규모가 커지면서 책임을 맡아야 할 부분도 있지만 인터넷 산업의 중요성도 강조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포털의 미디어적인 측면은 자연스러운 속성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인터넷업체들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데 기여했으며 산업적인 측면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인구수와 역동적인 국민성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는 인터넷 산업이 성공할 수 있는 우월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국가경쟁력 향상의 기틀을 다지는 차원에서도 인터넷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달라"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인터넷산업이 시작된 지 10년만에 1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10년후에는 GDP 10%를 차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현재 인터넷산업과 관련된 법안이 62개나 국회에 계류돼 있다"며 법 개정 숫자를 줄여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업계 대표들은 특히 포털 업체들의 모니터링 의무화와 관련해 "하루에 수억단위로 올라오는 글을 체크하려면 고용은 크게 늘어날 수 있지만 수익성이 떨어져 산업으로서는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진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과 김상헌 NHN 대표, 최세훈 다음 대표, 주형철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김대선 야후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