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난을 틈타 러시아 기업을 사칭한 해외무역사기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KOTRA는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러시아인들의 무역사기 사례들이 최근급증함에 따라 현지 KOTRA와 한국대사관에 접수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한 무역업체는 러시아 철강업체의 대리점을 자처하는 라트비아 업체의 오퍼를 받고 280만 유로의 신용장을 개설했으나 연락이 두절되고,라트비아 현지를 방문했지만 사기업체가 현지 경찰의 비호를 받으며 신용장 대금 전액을 돌려받지 못할 상황에 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 국내 기업은 '러시아의 백화점에 납품하게 해줄테니 샘플과 활동비를 보내달라'는 러시아인의 요구에 3000만원 어치의 샘플을 발송했으나 확인 결과 백화점은 존재하지 않았다.
KOTRA는 이같은 사기사례가 최근 2∼3개월 사이에 급증하고 있으며 밝혀지지 않은 사례도 많아 국내기업들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최근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에서 일어나고 있는 무역사기는 대부분 자원 개발 혹은 자원 무역과 관련돼 있었으며 러시아 정부 고위층과 친분을 이용해 사업을 성사시켜 주겠다며 활동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KOTRA는 러시아에서는 모든 정부공사나 프로젝트가 입찰 방식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고위층 운운하는 제안에는 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러시아 기업들은 러시아어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영문 웹사이트를 보조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로만 된 웹사이트일 경우도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나윤수 KOTRA 모스크바센터장은 "기업들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급한 마음에 무역사기를 당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거래 제안을 받게 되면 KOTRA 현지 KBC에 확인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