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분양시장의 비수기라 할 수 있는 8월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3만5천여 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에는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가 공급되며, 수도권에는 김포한강신도시, 별내지구 등 택지지구에서 분양물량이 선보인다.
특히, 8월에만 11곳의 사업장에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공급돼 눈길을 끈다. 이는 올들어 가장 많은 수준이다. 대단지 아파트는 편의시설 녹지공원 복리시설 등이 잘 갖춰졌으며, 거래가 활발해 환금성이 뛰어나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부동산뱅크 장윤정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7~8월에는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들지만 올해는 상반기에 인천 청라지구에서 시작된 분양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며 “특히 수요자들은 대단지, 역세권 등 환금성이 좋은 아파트를 눈여겨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3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8월 전국에 총 45곳 3만 4,871가구(임대 및 장기전세 포함)가 공급되며,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25곳 1만 1,803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물량인 총 30곳 1만 5,342가구에 비해 127% 증가했으며, 일반분양도 전년동기 21곳 6,361가구보다 86% 늘어난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총 8곳 3,482가구(일반분양 6곳 431가구) ▲경기 인천 총 21곳 1만 4,492가구(일반분양 14곳 6,163가구) ▲지방 총 16곳 1만 6,897가구(일반분양 5곳 5,209가구)이다.
◆ 서울
서울에는 재개발 재건축 사업장을 중심으로 신규물량이 공급된다. 특히, 8월에 공급되는 이들 단지는 역세권인데다 향후 발전잠재력이 풍부해 관심 가져볼 만 하다.
벽산건설은 서울 구로구 고척3구역을 재개발해 80~145㎡ 339가구 중 14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이 도보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강서로 및 경인로 오류IC 등이 인접해 있다. 단지 동쪽으로는 목동과 인접해 있으며, 고척시장 대형할인마트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구로구 온수동에 온수연립을 재건축해 81~191㎡ 990가구 중 170가구를 일반에 선보인다. 단지 주변으로 녹지공간이 둘러싸고 있어 주거환경이 뛰어날 뿐 아니라 지하철 1 7호선 환승역인 온수역을 도보로 가깝게 이용할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삼성건설은 서울 마포구 공덕5구역을 재개발해 79~148㎡ 794가구 중 3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공덕5구역은 아현뉴타운 내에 포함된 단지로 서울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이 걸어서 2~3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마포로 백범로 강변북로 등을 이용해 여의도 용산 등 도심업무지구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공덕동에는 지난 2000년에 입주를 시작한 ‘삼성래미안1차’를 비롯해 ‘래미안타운’이 형성돼 있다.
◆ 경기/인천
김포한강신도시와 청라지구 분양이 8월에도 이어진다. 또한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 첫 분양물량이 공급되며, 수원에서는 민간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되는 대단지 아파트의 1차 분양이 이뤄진다.
성우종합건설은 김포한강신도시 AC-8블록에 131~162㎡ 465가구를 선보이며, 한양은 AB-9블록에 85~113㎡ 1,473가구의 대단지를 분양한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오는 2010년 착공해 2013년 완공되는 김포도시철도계획이 최종 확정 인됨에 따라 향후 김포공항까지 30분, 서울 강남까지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올림픽대로와 연결되는 김포고속화도로가 2010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두산건설은 경기 광명시 하안동 하안주공 저층 본2단지를 재건축해 83~186㎡ 총 1,248가구 중 30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 주변에 광덕산공원 망산공원 등이 있으며,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이 도보로 10~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강남권과의 접근성도 좋은편이다.
별내지구에서는 첫 분양물량이 공급된다. 신일건업은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 A11-2블록에 131~181㎡ 547가구를, 쌍용건설은 A12-2블록에 128~172㎡ 652가구를 각각 선보인다. 경기 구리시와 서울 노원구와 인접해 있는 별내지구에는 오는 2011년 경춘선 복선전철 별내역이 들어서고, 암사에서 별내까지 연결되는 지하철 8호선 연장선도 2016년 개통될 예정이어서 향후 타지역간 이동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경기 부천시 역곡동 74-71번지 일대의 주택단지를 재건축해 92~144㎡ 445가구 중 38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중소형 물량이 많이 포함된 이 단지는 지하철 1호선 역곡역을 도보로 5분이면 이용할 수 있으며, 원미산과 둔덕산 등 녹지환경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수원시 권선동에 111~255㎡ 1,336가구를 분양한다. 이번 분양을 시작으로 권선동 일대에는 현대산업개발의 민간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되는 ‘수원 아이파크시티’가 조성되며, 총 6,566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테마쇼핑몰 합상업시설 공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골드클래스는 인천 청라지구 A35블록에 142~143㎡ 총 19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청라지구는 북쪽으로 영종대교와 공항철도가 인접해 있고, 서쪽에는 제2서울외곽순환도로, 남쪽에는 제3연육교 등의 교통망이 확충될 전망이다.
◆ 지방
부산에서는 5,000가구가 넘는 메머드급 아파트가 선보이며, 대구 거제 등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부산 북구 화명동 화명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해 83∼204㎡ 총 5,242가구 중 1,581가구를 일반에 선보인다. 단지와 부산지하철 2호선 수정역이 바로 연결되는 초역세권 단지로, 덕천여중 낙동고 등의 교육시설이 인접해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대구 북구 칠성동 주거환경개선사업구역에 81~149㎡ 총 1,133가구의 대단지를 공급한다. 대구 도심부에 위치해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침산로 앙대로 구역 등이 인접해 있어 교통망도 편리하다.
현대건설은 경남 거제시 신현읍에 115㎡ 총 713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신현읍은 거제시의 신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는 곳으로 편의시설 접근이 용이하다. 단지 인근으로 14번 국도가 지나며, 통영~거제간 고속도로가 오는 2017년 완공될 예정이어서 교통여건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