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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전세값에 만기 세입자 대응 방안

전세값이 16주째 전국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역전세난을 겪었던 서울 송파구는 올 들어서 17.6% 상승했고 서울시에서는 25개구 중에서 절반이 넘는 15개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아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지내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여 전세시장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같은 전세시장 급등에 세입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할까?

전세계약기간 만료가 다가오는 세입자들은 임대인과 적절한 타협으로 계약을 연장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다.

일정부분 임대료를 올려줘야겠지만 서울 주요 도심지는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해 이사비용과 중개수수료 등을 고려한다면 재계약이 유리할 수 있다.

이 때 보증금을 올려 전세 재계약을 한다면 해당 물건의 담보대출 여부와 대항력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확정 일자를 받은 종전 계약서는 보관하고, 인상한 보증금에 대한 계약서만 다시 작성한 뒤 확정일자를 받으면 모든 전세금을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다.

청약저축 통장이 있는 세입자라면 시프트(장기전세주택)에 청약하는 것도 좋다. 시프트는 주변 전세시세의 55~80% 수준으로 최장 20년까지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한데다 하반기 서울 장지·은평·신내지구, 고덕주공1단지 등지에서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서울로 통하는 교통망이 확충된 수도권 지역을 살펴봐도 좋다. 24일 개통된 지하철 9호선과 인접한 강서구 가양동이나 이미 개통한 서울-춘천 고속도로로 인해 접근성이 향상된 하남시 덕풍동, 남양주시 호평·평내동, 경의선 복선화가 이뤄진 고양시 행신·탄현동, 그리고, 서울-용인 고속도로가 개통된 용인시 상현동 등의 임대차 매물을 찾아보는 것도 요령이다.

아파트보다 주거환경은 떨어지나 좀 더 저렴한 연립이나 다세대 전세매물은 임대차 가격 급등시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물건이다. 서울의 구로나 강북·중랑·금천구 등 다세대가 밀집한 지역에서 필로티 구조로 주차나 방범문제에 덜 취약한 역세권 신축 빌라 전세매물들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입주 2년차를 맞은 아파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주택임대차보호법상 최소 임대차 기간이 2년 단위라 입주 2년차는 전세계약이 끝나는 물량이 쏟아지는 편이다. 하반기엔 주로 서울 강남ㆍ송파ㆍ서대문구, 경기 파주신도시와 인천 송도 및 구월동 등지에 1천 가구 안팎의 2년차 입주 단지가 몰려있다.

함영진 부동산서브 실장은 "장마로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예년보다 입주물량이 감소, 신규 임대차 물건이 귀한 터라 하반기 전세 값은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결혼과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수요가 발생하는 가을은 중소형 전세가격을 더욱 끌어 올릴 계기가 될 듯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