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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고유진, “‘고질병’ 가사요? 제 경험담이 80%이죠”[인터뷰]①

“자신만의 음악색깔을 재창조해 ‘음악계’라는 도화지에 흩어 뿌리기 위해 돌아 온 사람이 있다” 

‘플라워’의 보컬 고유진이 ‘해바라기 식’ 사랑이야기를 들고 1년여 만에 컴백했다. 그가 이번에 발표한 디지털 싱글 앨범 ‘바보라서...’(고질병)의 내용은 실제 자신의 경험담이라고 한다.

고유진은 한국재경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연애방식을 밝혔다. 그는 “바람은 절대 안 피워요”라고 말하며 “사랑을 하면 오래 하는 스타일인데, 이번 앨범의 ‘고질병’(바보라서)이라는 곡도 한 사람만 바라보는 해바라기식 사랑을 하는 저의 경험담을 담아냈죠”라고 고백했다.

최근 발매한 디지털 싱글 앨범 ‘바보라서...’(고질병)를 통해 처음으로 타이틀곡의 작사를 직접 맡게 된 고유진은 “작사는 자기의 경험이 80% 이상 차지하는 것 같아요. 이번에 작사한 ‘고질병’도 지금까지 내가 해 온 사랑 방식이죠. 아픈 사랑을 경험하게 되면 그냥 덮고 싶어서 다음에는 안 하고 싶을 텐데, 계속 그 사랑이 아프다는 것을 알면서도 또 하게 되거든요”라며 “내 경험담에서 착안을 해서 가사를 지을 때, 꼭 ‘고질병’이라는 단어를 넣고 싶더라고요”라고 설명하며 머쓱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바보라서...’는 조금은 독특한 소재인 해바라기 꽃을 아이템으로 선정, 해바라기의 꽃말 ‘기다림’에서 고안해 낸 노랫말이 사랑에 아파하는 애절한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너만 사랑하는 바보 아프기만 할 텐데 그럴 텐데 너만 바라보잖아”라는 가사처럼 사랑에 상처받은 한 남자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사랑 때문에 아파하는 이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또한 ‘바보라서...’는 SG워너비의 ‘타임리스’, 백지영의 ‘사랑 안해’, 이효리의 ‘애니모션’과 ‘헤이 미스터 빅’,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 쥬얼리의 ‘원 모어 타임’ 등 국내 가수들의 내노라는 곡을 탄생시킨 히트 메이커 박근태가 작곡을 맡아 곡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작곡가 박근태 씨와의 작업에 대해 고유진은 “플라워 앨범에서도 간간이 작사를 하긴 했어요. 하지만 타이틀곡은 웬만하면 전문 작사가들에게 맡기는 편이었는데, 이번엔(타이틀곡에) 욕심을 내봤죠”라며 “박근태 씨가 엄청 정확하신 분이세요. 아무리 친해도 가사가 안 좋으면 안 쓰는 분이신데, 너무 좋다고 칭찬을 해주시더라고요. ‘노래 가사가 귀에 잘 들어온다’고 말씀하셔서 기분이 좋았죠”라고 노랫말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더불어 고유진은 ‘바보라서...’의 티저 영상에서도 참여, 그간 숨겨왔던 ‘연기’ 욕심을 드러내며 ‘바보 역할’을 잘 소화해 냈다.

이에 대해 고유진은 “촬영은 아주 짧게 진행됐어요. UCC 같은 느낌으로 잠깐 찍었는데, 나중에 영상 나온 걸 보고 깜짝 놀랐죠. 내 모습이 바보스럽고 별로 안 예쁘게(?) 보여서...”라며 자신의 바보연기가 티저에 잘 녹아났음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또 티저에서 바보 같은 내 모습에 머리까지 답답해 보여서 바로 미용실로 가서 헤어스타일을 바꿔 버렸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실제로 그의 요즘 모습은 티저 영상과는 다르게 어쩐지 좀 샤프해 보였다.

또 고유진은 “춤은 좀 안되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은 좀 있어요. 시트콤도 생각해 봤고, 뮤지컬이나 연극도 흥미가 가요”라며 얼마 전 뮤지컬 ‘Jesus Christ’에서 유다 역으로 출연제의를 받았던 이야기도 털어놨다.

한편, 그간 보여준 ‘록 발라드’ 고유진의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미디움템포의 ‘바보라서...’로 돌아온 그는 “계속 록 발라드만 했는데, 록의 다양화를 위해서 거부감이 드는 빠른 템포의 록보다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미디엄 템포의 음악을 선택했어요”라고 소개했다.

항상 ‘록의 다양성’을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가수 고유진은 이번 ‘바보라서...’를 통해 그만의 색깔이 잘 묻어 난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한 이곡은 고음으로 올라가는 부분에서 강렬한 소리로 뿜어내는 ‘플라워’ 시절의 고유진식 록 성향을 물씬 느끼게 한다. 이번 곡을 통해 ‘솔로가수 고유진’과 그를 있게 한 ‘플라워의 고유진’의 모습을 7색깔 무지개처럼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사진=민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