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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동차업계는 지금 전기차 ‘전쟁중’

리프
닛산, 양산형 전기차 '리프' 전격 공개

세계 자동차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일본의 자동차 업계가 전기자동차 개발과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최근 전기차 ‘리프(LEAF·사진)’를 공개하며 2012년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시장에 연료를 전혀 안 쓰고는 전기자동차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자동차의 성공 여부는 전지 생산업체의 기술혁신에 달렸다. 전지 값이 전기자동차 가격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 닛산 2012년 전기차 30만대 생산

닛산자동차는 최근 2012년까지 일본은 물론,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자동차인 '리프(LEAF)'의 생산체제를 갖추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리프의 출시지역으로 검토되고 있다.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회장(55)은 ‘리프(LEAFㆍ나뭇잎)’ 발표회 자리에서 "전기자동차는 2020년까지 약 600만대가 유통될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자동차의 전기자동차 생산 계획은 미쓰비시자동차의 20배에 달한다.

세계 1위의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는 하이브리차인 '신형 프리우스'를 지난 5월 발매한 이래 아직 공격적인 전기자동차 생산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그동안 하이브리드(HV) 차량 판매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도요타나 혼다와의 경쟁에서 고전했으나 전기자동차(EV)로 전세를 뒤집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 문제는 '전지가격‘과 성능

하지만 전기자동차 성공의 관건은 '전지' 가격과 성능에 달렸다.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차는 동력원인 전지기술이 차의 성능을 좌우한다. 이 때문에 자동차업체는 전지생산업체를 한 두 곳씩 물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NEC그룹, 도요타는 파나소닉과 제휴하고 있고 미국의 포드와 독일의 폭스바겐은 산요전기, GM은 히다치제작소 등과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용 전지의 전장(戰場)은 프리우스 등 현행 하이브리드차에 사용되고 있는 니켈수소전지에서 리튬이온전지로 옮겨지고 있다. 리튬이온전지는 현재 휴대전화나 컴퓨터의 소형전지에 쓰이고 있으나 대용량·고출력 전지로도 사용할 수 있다.

관건은 전지의 가격과 성능에 달려있다. 전기자동차는 1회 충전으로 160㎞ 정도를 달릴 수 있는데 이는 휘발유차의 3분의 1 수준이다. 파워도 약하다.

반면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전지의 가격은 한 대 200만∼300만엔(2600만~3900만원)에 달한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2012년의 일본 전기자동차 수요를 18만대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가격이나 성능 등을 고려할 때 수요를 창출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다.

이렇듯 전기자동차 등 하이브리드차 경쟁은 업계 입장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하긴 하지만 여전히 위험이 공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