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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이동국(30)이 2년만에 12일 파라과이와 평가전에 출전할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전 여부에 다시 한 번 팬들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허정무 국가대표축구팀 감독은 오는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이동국이 포함된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3일 발표했다.
2007년 7월 아시안컵 이후 2년 1개월 만에 다시 태극 마크를 달게 된 이동국은 특히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기 시작한 2007년 12월 이후로는 처음 부름을 받았다.
허 감독은 "이동국은 팬들도 많고 매스컴의 관심도 높지만 우리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며 여론의 압력에 의한 선발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지금이 발탁할 적기라고 생각했다. 상대 수비 배후로 돌아가는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변했다. 이동국이 대표팀에 꼭 픽요한 선수가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A매치 71경기에서 22골을 넣었던 국가대표 부동의 스트라이커였지만 아시안컵 당시 음주 파문에 휘말려 1년 자격 정지의 징계를 받아 이후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전북으로 이적한 이번 시즌 프로축구 K-리그 16경기에 나와 14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득점력을 뽐내는 이동국에 대해 팬들은 그의 대표팀 재승선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으나 허정무 감독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과거에 선택받지 못했던 이유를 자각해야 한다. 골은 많이 넣지만 만들어 넣은 골은 많지 않다. 더 날카로워져야 한다"고 평가했었다.
따라서 이번 파라과이전을 앞두고 대표팀 호출을 받은 이동국이 내년 월드컵까지 계속 대표팀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지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셈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19살 나이로 처음 출전했던 이동국은 그러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외면당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대회를 앞두고 무릎을 다쳐 출전하지 못했다. 이동국 입장에서는 2010년 남아공이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이동국은 "너무 기쁘다. 많은 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면서 "어렵게 대표팀에 복귀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표팀 복귀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