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의회에서 취임식을 열고 집권 2기를 시작했다.
지난 6월 12일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아마디네자드는 3부 요인과 이슬람성직자, 테헤란 주재 각국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이란의 제10대 대통령에 취임했다고 지난 5일 외신들은 보도했다.
취임식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우리는 압제권력에 저항하고 세계 모든 나라의 번영을 위해 차별적 메커니즘을 바로 잡을 것"이라며 서방에 대한 저항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이 그의 취임을 축하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란의 누구도 당신들의 축하를 기다리지 않는다"며 "이란인들은 당신들이 웃든 찡그리든, 환영하든 그렇지 않든 가치를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모든 부패의 뿌리를 근절시키겠다"며 "실업률 문제는 곧 해결될 것이며 이란 경제는 앞으로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 앞으로 나갈 때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며 국민 화합을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대선에서 아마디네자드에 패한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 등 고위인사를 비롯, 개혁 성향의 의원 50여 명이 불참하는 등 취임식장 중간에 빈자리에 눈에 많이 띄었다.
게다가 지난 6월 대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취임시장 밖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최루가스를 쏘며 진압한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 되기도 했다. 이날 의회주변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을 우려한 대부분의 테헤란 시장(바자르) 상인들은 가게문을 열지 않았다.
한편, 아마디네자드는 취임 후 2주 안에 새 내각을 구성하고 나서 의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의회는 보수파가 대다수이지만, 아마디네자드의 친정체제를 지나치게 강화하는 방향의 내각 구성에는 반대하고 있어 취임 초기부터 국정운영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