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140일간 억류됐다 최근 풀려나 귀국한 美 두 여기자가 CNN방송 등 언론을 통해 자신들은 북한 영토에 아주 잠시 머물렀다가 붙잡혔다고 발언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커런트TV 소속 중국계 여기자인 로라 링 씨의 언니이자 기자로 알려진 리사 링 씨는 6일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동생은 ‘북한 땅을 매우 짧게(very briefly), 아마도 30초 정도 밟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리사에 의하면 로라 링 씨는 “원래는 그럴 계획이 전혀 없었다. 당초 취재를 떠날 때는 북한에 들어갈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 잠깐의 실수로 모든 게 혼돈으로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북한측은 이 증언과는 다르게 촬영팀이 치밀하게 북한 영토 침입을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중앙 통신은 이와관련해 “3월 17일 6시 로라 링, 이승은(유나 리)은 중국 도문시 월정진으로부터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우리 측 대안에 올라선 후 녹화촬영기(카메라)로 주변을 촬영하면서 ‘우리는 방금 허가없이 북한 영토 내에 들어왔습니다’라는 해설을 녹음하고 침입기념으로 땅바닥에서 돌맹이를 하나 주어넣기까지 했다”는 내용으로 보도한 바 있다.
영토불법 침입 문제에 대해 외교 및 여행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시민이 외국을 여행할 때 국경 통과에 대해 민감해 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에 관해, “일부 국가에서 수십년 동안 적대적 국가로 여겨진 미국 여행객은 자연스럽게 공격의 대상이므로 국경을 넘어서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내용을 타임지 등 언론을 통해 기고할 계획이다.
한편, 리사 씨는 “동생은 곧 그동안 일어났던 모든 일을 신문 칼럼으로 써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동생은 어제 너무 탈진해서 잠을 청하려 했으나 수개월간의 격리생활 때문인지 나에게 ‘내가 깰 때까지 옆에 있을거지’라고 계속 확인했었다”고 전했다.
로라 링은 돌이 섞인 밥과 약간의 야채, 생선튀김 조각으로 식사를 했고 양동이에 물을 모아 가끔씩 머리를 감는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