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지창욱.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2TV 주말연속극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그는 ‘막내아들 송미풍’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며 사랑스러운 남동생으로, 또는 귀여운 재수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 본 지창욱은 ‘솔약국집 아들들’ 속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그는 브라운관에서 봐왔던 '꽃미남‘의 외모를 제외하고는 의외로 무뚝뚝한 남자에 꾸밈없는 신인의 면모를 드러냈다.
지창욱은 “전 사실 막내아들도, 어수룩하지도, 여성스럽지도 않아요”라며 자신의 성격을 설명했다.
이러한 사람이 왜 자신과 다른 성격의 캐릭터 ‘송미풍’ 역할에 도전했을까.
사실 지창욱은 ‘솔약국집 아들들’의 시놉시스가 너무 재미있어 흥미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오디션을 몇 번씩이나 봤다고. 그는 결국 독특한 성격을 지닌 고운 마음씨의 ‘여린 남자’ 송미풍 역을 거머쥐며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기 위한 시동을 걸게 된 것.
송미풍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재미가 ‘쏠쏠’ 했다는 지창욱은 당시 캐릭터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주변인들에게도 자문하러 사방팔방으로 쫒아 다녔다고 밝혔다.
실제로 외동아들인 지창욱은 “먼저 미풍이라는 캐릭터의 성장 배경과 사회적 위치나 대인관계 등을 고민하고 캐릭터를 잡아가기 시작했어요. 무엇보다 간접경험으로 터득한 것이 꽤 많아요”라며 형들이 많은 막내 친구들, 재수한 친구들에게 인터뷰(?)를 하러 다니며 자신만의 송미풍 캐릭터를 찾아나갔다.
캐릭터에 어떻게 하면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한다는 지창욱은 “드라마가 종영될 때까지 고민할 듯해요”라며 자신의 배역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극 중 미풍이가 군대 간 친구(용철)의 여자친구인 수희(강은비 분)와 본격적인 멜로라인이 진행 되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미풍이가 성격이 많이 다른 수희의 환경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돼요. 그러다가 수희의 성장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것과 상처를 많이 받아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수희를 안쓰러운 마음에 점점 친구의 여자친구가 아닌, 보호해 주고 싶은 한 여자로 보기 시작하죠”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창욱은 두 사람의 러브라인 결과가 전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그건 잘 모르겠어요. 작가 선생님이 어떻게 해주실지...”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미풍이와 수희가 엮기지 않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미풍이가 나쁜 마음으로 수희를 좋아한 것이 아니라, 정이 많고, 너무나 순수한 마음에서 수희를 여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솔직한 의견을 털어놨다.
또한 그는 실제로 미풍처럼 친구의 아기를 돌봐줘야 하는 상황이 닥치게 된다는 가정에 대해서도 그동안 생각을 해온 듯 “극 초반에는 미풍이를 이해할 수 없었죠. ‘나 같으면 못 한다’라는 말이 턱까지 차올랐을 거예요. 하지만 요즘드는 생각은 정말 둘도 없는 친구가 그런 극한 상황에 부탁을 해오면, 키워 줄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의리파의 면모를 보였다.
한편, 지창욱은 “처음이라 모르는 것이 많아요. 이제 달리기 시작하는 거죠”라는 마지막 말로 진정한 신인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민보경 기자 장소=보나베띠 포스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