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업체 애플이 내년 중국에서 3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세계 최대 무선통신 시장인 중국으로의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IT 전문조사업체인 파이퍼 제프리앤코가 애플이 아이폰의 내년 전세계 판매량 3250만대중 10% 가량의 판매가 내년 9월까지 중국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보도했다.
파이퍼 제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애플이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보물 같은 시장”라며 애플 주식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다.
애플은 현재까지 80개국에서 2600만대 이상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하지만 보급망이 확보되지 않은 관계로 아이폰의 중국 출시는 그동안 보류됐다.
아이폰의 공급을 맡고 있는 중국 2위 이동통신사업자 차이나유니콤은 아이폰 3G, 3GS모델을 다음 분기부터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이나유니콤이 공급을 전담하게 되면서 미국, 일본, 독일을 합친 것보다 많은 무선 통신 가입자를 보유한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의 선전이 기대된다는 것이 시장의 의견이다.
웹 브라우징을 통해 자료를 대량으로 전송 가능한 스마트폰의 중국 내 수출은 오는 2013년 현재의 1100만대보다 3배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한 중국의 휴대폰 보급률이 50%에 불과해 아이폰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전망했다.또한 아이폰 사업의 성공여부는 차이나유니콤이 단말기에 대해 보조금을 얼마나 지급하는 지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중국서 애플과 차이나유니콤과 맺은 아이폰 공급 계약은 독점계약이 아니며, 애플은 다른 통신사들의 참여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미국의 애플 아이폰 독점공급업체 AT&T의 긴장이 더 커지는 이유다. 이 같은 경우가 속속 나오면서 AT&T의 아이폰 독점 판매 종료설이 무게감 있게 다가오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은 지난 2007년 프랑스에서 오렌지에게 아이폰 독점 판매권을 줬으나, 1년 후 이를 종료했다. 이후 프랑스 각 통신사들이 아이폰 판매에 나서면서 애플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40%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