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뉴GM 본사, GM대우 지원나서

본사 뉴GM이 GM대우에게 자금을 지원키로 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GM대우에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자금 지원은 지원규모는 2000억원 수준으로 자금지원 시기는 10월 전후가 될 예정이며,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GM대우는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운영자금 4911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고 4일 금융감독원에 공시했다.

이번에 발행하는 주식규모는 총 1억6268여 만주(보통주)로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2억5279여 만주)의 64.3%에 해당한다. 현재 GM대우의 지분은 GM그룹이 50.9%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산업은행 27.97%, GM 관련사인 스즈키 11.24% , 중국 상하이차 9.89%다.

주주들의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유상증가를 결정한 이사회 멤버중 GM과 산업은행 인사들이 포함됐기 때문에 현재 GM그룹과 산업은행의 참여가 예상되며, 상대적으로 스즈키와 상하이차의 참가는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 김성수 홍보이사는 "GM 본사가 GM대우에 대해 자금지원을 추진한다"면서 "다만 GM 본사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최종 승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GM 본사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2002년 10월 GM대우 설립 이후 처음이며 실질적인 자금 지원 측면에서도 7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닉 라일리 GM 해외사업담당 사장은 "GM 해외법인은 각자 독립적으로 운영되므로 미국 GM 본사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더라도 이 돈은 해외 자회사에 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뉴GM의 이번 지원 결정배경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GM대우와 산업은행 간 협상을 빨리 매듭짓기 위해 산업은행 측에 보내는 신호로 '사전포석'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GM대우는 여전히 산업은행에 1조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산업은행이 고수하는 입장이 만만치 않아 뉴GM도 애를 먹고 있었다. 산업은행은 '본사의 지원'과 'GM대우 지분인수' 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협상에 임해 왔다. 이런 상태에서 소형차 파워트레인에 강한 GM대우가 3년 정도는 필요한 뉴GM 입장에서는 협상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뉴GM의 자금지원 시기는 아카몬 사장 내정자가 취임하는 10월1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GM대우가 산업은행에 운영자금으로 요청한 1조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이를 위한 협상카드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할 경우 GM대우는 4911억원의 증자대금과 함께 추가적으로 산업은행의 지원금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미국 본사의 지원이나 지분ㆍ경영권 양도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며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이번 GM 본사의 증자 참여로 산업은행도 지원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