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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후 1년간 버블지역 경매시장 1조원 몰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으로 1조 원이 넘는 유동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리먼브라더스 파산보호신청을 한 직후인 2008년 9월 16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버블세븐지역 낙찰가총액은 1조362억 9,000만 원으로 금융위기가 터진 직전 1년(2007년 9월 16일~2008년 9월 10일) 동안 보다 2.2배 가량(117.12%)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25개 구 서울아파트 낙찰가총액(1조 1,416억 원)과 맞먹는 금액인데다 전국아파트 낙찰가총액(3조 9,912억 원)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낙찰가총액 증가폭도 서울(40.67%)과 수도권(56.88%) 보다 2~3배 가량 높아 버블세븐지역으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목동지역으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목동지역의 경우 금융위기 직전 1년간 105억 원에 불과했던 낙찰가총액이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464억 원으로 4.4배(339%) 증가했다. 분당도 기존 1년 간 611억 8,000만 원하던 낙찰가총액이 금융위기 이후 2,084억 원으로 3.4배(240%) 올랐다.

이어 용인이 800억 원에서 2,522억 원으로 3.2배(218%)증가했고, 평촌도 740억 원으로 2.2배(120%) 증가했다. 강남권의 경우 2,927억 원에서 4,551억 원으로 1.5배(55%) 증가하면서 버블세븐지역 평균 상승폭(117.12%)을 밑돌았다.

이처럼 목동, 분당, 용인지역의 낙찰가총액 증가는 경매물건이 금융위기 이전보다 2~3배 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집값 급등시 투자목적으로 무리한 대출을 끼고 사들인 물건들이 금융위기 이후 경매시장으로 넘어갔고, 정부의 경기부양책 일환으로 풀린 막대한 유동자금이 규제완화 기대감이 큰 버블지역 경매시장으로 유입된 것이다.

낙찰가총액 증가는 낙찰가율, 낙찰률, 입찰경쟁률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버블세븐지역 낙찰가율은 81.25%로 금융위기 직전 1년(81.08%) 보다 0.17%p 증가했고, 낙찰률도 31.05%로 3.12%p 상승했다. 건당 평균 경쟁률도 7.72명으로 2.46명 늘어났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경락대금 대출이 대부분 제2~3금융권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어 DTI시행에 따른 타격이 일반시장 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어 버블세븐지역으로 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