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이 지난해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발발한 글로벌 금융위기 후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기지개를 펴는 듯하다. 지난해에 비해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해소되는 있는 모습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지난달까지의 분양물량대비 미분양가구가 지난해는 3채 중 1채 꼴로 미분양 됐지만 올해는 7채 중 1채가 미분양 된 것으로 나타나나 지난해 대비 올해의 분양시장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전국에서 아파트 및 주상복합을 합한 분양 아파트는 총 22만8천1백7가구로 이 중 2만5천1백36가구가 미분양 돼 11.0%의 미분양률을 보였다.
이 미분양률은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는 무려 28.7%를 기록하면서 전국 12만8천34가구가 분양 물량 가운데 3만6천8백7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분양시장 침체가 부동산 시장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해 접어들면서 미분양률은 낮아지고 있는 추세로 8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3만7천9백61가구 분양물량 가운데 5천3백12가구만이 미분양으로 남아 13.9%의 미분양률을 기록하고 있어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역별는로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지방중소도시 모두 적체 미분양가구수가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수도권은 2005~2007년까지 미분양률이 10%내를 기록하다가 금융위기 등의 한파로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면서 지난해는 19.2%로 급등했다. 분양시장이 좋았던 2006년 5만9천8백91가구의 분양물량 중 단 1.1%(6백67가구) 미분양이었던 때와 비교해 보면 이 기간 미분양률이 무려 19배나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올 들어 수도권 분양시장이 상반기부터 활기를 되찾으면서 미분양률이 급격하게 줄면서 분양물량 2만5천2백57가구 중 1천3백54가구가 현재 미분양 상태로 미분양률이 5.4%로 급감했다.
다른 해보다 신규 분양 자체가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인천 청라지구, 서울 재개발 등 인기 이슈지역들 분양과 미분양에 대한 세제 감면 등 혜택이 주어지면서 분양에 관심을 돌리게 된 충분한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지방광역시는 2005년 분양된 6만5천5백67가구 중 9.7%(6천3백59가구)의 미분양률을 기록했고 2006년에 과잉공급의 영향으로 20.3%, 2007년 29.8% 2008년에는 무려 분양물량의 절반이 미분양으로 적체돼 당시의 분양시장 상황을 잘 보여줬다.
올해는 이러한 분위기로 건설업체들이 지방 분양사업을 회피하면서 신규분양 자체가 급감한데다 분양가도 낮아져( 3.3㎡당 평균 분양가 2008년 9백7만원→2009년 7백11만원) 수요자들이 분양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세제 완화 등이 시행됐고 그 결과 8월말 현재까지 분양된 7천2백82가구 중 2천5백79가구가 미분양돼 미분양률은 35.4%를 기록해 지난해 보다 낮아졌다.
2005년 지방광역시보다 미분양률이 높았던 지방중소도시는 2006년부터 지방광역시보다 낮아지기 시작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5년 16.6% △2006년 18.6% △2007년 27.1% △2008년 29.8% △2009년 25.4%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전국적으로 미분양률이 낮아졌지만 그렇다고 분양시장의 호황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성급한 낙관은 경계하면서 “최근의 미분양률 감소는 양도세 한시적 면제, 취․등록세 감면조치에 힘입은 바가 크기 때문에 이러한 세제혜택이 끝난 후에 까지 분양시장 호황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