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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우울증 불사한 배우 생활 “캐릭터 지우는 과정 더 힘들어”

김명민의 우울증을 감수한 연기 생활에 대한 고백이 눈길을 끈다.

지난 18일 오전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 아침' '주진우 기자의 인터뷰' 코너에서 김명민은 "우울한 역할을 맡으면 정신병처럼 그게 번진다"며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보다 캐릭터를 지우는 과정이 더 힘들다"고 고백했다.

또 "드라마 '하얀거탑' 마지막회 촬영이 끝나고 우울증 같은 것이 있었다"며 "일본판 '하얀 거탑'에 출연했던 배우가 자살했다는데 왜 자살했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밝힌 뒤 "마지막회가 끝나고 났는데 그런 우울증 같은 것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1978년 일본 드라마 '하얀 거탑'에서 자이젠 고로(한국판에서는 장준혁) 역의 타미야 지로가 촬영 막바지에 자살해 충격을 줬다.

김명민은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의식과 감각은 그대로 인 채 온 몸의 근육이 점점 마비되어 가는 루게릭병 환자 '백종우'로 나와 하지원과 호흡을 맞췄다.

김명민은 좀 더 사실적인 표현과 감정 연기를 위해 몸무게 20kg을 급격히 감량했고, 이 모습이 공개되어 화제가 된 바 있는데, 이와 관련해 김명민은 10년이나 유지한 몸무게를 한꺼번에 감량하려다 보니 목숨이 위험한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전했다.

김명민은 "(살을 빼다가)죽을 것 같은 지점, 그 시점을 10번 정도 겪었던 것 같다" "오늘 자고 일어나면 죽을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그런가하면 김명민은 닮고 싶은 배우로 숀 팬과 다니엘 데이루이스를 꼽았다.

김명민은 "연기 방식이나 의지력을 배우고 싶은 분들은 숀 팬이나 다니엘 데이루이스다. 정말 독한 사람들이다.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며 극찬했다.

이 밖에도 그동안 맡은 역할들이 너무 강해서 이미지가 굳혀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어도 그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밝히며 향후 대통령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은 소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