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상황이 좋아진다는 분위기 속에 잠잠했던 중소·벤처기업의 이전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본격적인 이사철인 가을을 맞아 잠잠했던 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최근 코스피와 무역량 등 경제지표들이 좋아지고 있어, 경제가 살아난다는 기대감이 중소·벤처기업들의 이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 안양, 성남, 부천에 올 초 아파트형 공장을 분양하던 업체들은 낮은 분양률로 상당히 애를 먹다 올 상반기가 끝나는 시점, 경기가 회복된다는 조심스러운 분석에 2~3달 사이에 분양한 물량보다 더 많은 양을 8월 한달 동안 분양한 곳도 있을 정도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서 분양을 하고 있는 아파트형 공장 ‘파트너스타워2차’의 관계자는 “7월까지만 해도 잘 안되던 분양이 8월 들어 강남뿐만 아니라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서의 업체들이 기존보다 시설 좋고 더 넓은 곳을 찾아 문의를 해오고 있다”며 “경기 불황으로 그동안 미뤄두었던 사옥이전 검토가 전통적 비수기인 7~8월에 오히려 늘어난 사례는 경기 회복 기대심리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 같은 대규모 산업단지의 아파트형 공장은 협력·경쟁업체가 많아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지하철 1, 2, 7호선 및 서부간선, 남부순환도로에 접한 교통의 요지로 성남, 안양의 수도권은 물론 인근의 영등포벤처밸리보다 더 분양이 잘되고 있어 이전을 준비하는 중소·벤처기업 CEO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외국으로 이전하는 기업을 막기 위해 아파트형 공장으로 입주하는 중소·벤처기업에 취·등록세면제, 재산세 5년간 50%면제, 최고70% 장기저리융자(연4~5%)의 혜택을 주고 있다.
거기다 관리비가 일반 사무실보다 싸고 연중무휴로 24시간 개방되어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장점으로 인해 벤처 중소기업에게는 아파트형 공장으로의 이전을 적극 고려해볼만 하다.
아파트형공장은 구입자금의 70%를 대출받을 수 있어 분양대금의 30%의 자금만 있으면 고액의 월 임차료대신 대출이자만 감당하면 된다. 관리비는 3.3㎡당 2~3000원대의 일반관리비를 부담하고 냉난방비 포함 3.3㎡당 5,000원대 전후이다.
현재 서울디지털단지의 아파트형 공장의 임대료는 237㎡(72평)를 기준, 보증금 2100~2500만원에 월210~250만원 선이다.
이정도 임대료면 테헤란로 같은 면적의 오피스같은 경우, 보증금 5500만원·월 400만원 정도 보다 반 정도 밖에 안되는 가격이다. 관리비 또한 임대료와 바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강남의 오피스에서 임대를 받는 것보다 아파트형 공장을 분양을 받아 관리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오피스이전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아파트형공장의 가치는 늘어나는 수만큼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경우 2003년 3.3㎡(1평)당 320만원하던 아파트형공장은 2009년 3.3㎡(1평)당 650만원까지 오른 상태이다.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를 생각하는 기업들은 아파트형 공장의 가격이 꾸준하게 오르는 점도 최근 분양이 늘어나는 이유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이사는 “한때 아파트형 공장이 무분별한 개발과 작년 미국발 경제위기가 겹쳐 분양을 하는데 애를 먹었으나 최근 경기가 회복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중소·벤처기업들이 미뤘던 공장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며 “올 가을 중소·벤처기업들의 아파트형 공장으로의 이전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