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를 반영하듯 서울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오피스 시장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세계 4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영국계 부동산 컨설팅 전문업체인 세빌스 코리아(대표 로버트 맥켈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서울의 오피스 시장 거래량이 증가해 세계 4위를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세빌스는 최근 발간한 “월간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 동향 보고서”에서, 경제 분야에서의 상황 호전과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을 반영하며, 아시아 지역 부동산 투자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진단했다.
세빌스 코리아의 마크 빙크 해외 투자 팀장은 “아시아의 대부분의 오피스 시장에서 최근 거래가 활발해지고는 있지만, 특히 서울과 대만시장만이 작년 동기 대비 실질 거래량 증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상업용 부동산 리서치회사인 리얼 캐피탈 애널리틱스(Real Capital Analytics)의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상반기 서울의 오피스 빌딩 거래량은 작년 동기 대비 2퍼센트 증가하였다. 반면, 이 기간 동안 대부분의 주요 시장에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상해의 경우 15% 감소하였고, 도쿄는 50% 그리고 베이징은 77% 하락하였다.
세빌스 코리아의 홍지은 리서치·컨설팅 팀장은 서울에서 오피스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거의 모든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공실률이 급상승하고 임대료가 큰 하락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서울 오피스 시장은 금융위기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이 2009년 동안 상대적으로 견실하게 유지되었다”면서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서울 오피스 시장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강력한 자본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 팀장은 “공실률이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하고 있고 올해 후반부터 신규 공급이 있을 것을 고려할 때, 현재의 활발한 오피스 거래 시장 상황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