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액권인 5만원권이 유통된 지 3개월 만에 발행잔액 6조원을 넘어서면서 은행권 전체 발행잔액의 20%를 차지했다. 그러나 생활경제에서 사용되는 빈도나 선호도가 여전히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백화점이나 카지노 등에서 5만원권 유통이 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신용카드와 10만원권 수표 사용이 꾸준해 5만원권 인출이나 사용빈도가 높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점포당 1∼2대씩을 설치한 ATM의 추가설치를 연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에 이때까지 공급된 5만원권의 잔액은 약 6조4340억원으로 은행권 전체 발행잔액의 19.9%를 차지했다.
발행장수는 지난 20일 현재 1억2870만장으로 전체 은행권의 3.3%로 계산됐다. 전체 인구가 4875만명이라는 점을 놓고 볼때 국민 1인당 2.6장씩 공급된 셈이다.
한편,5만원권 발행이 확대되면서 1만원권과 수표의 비중은 감소했다. 1만원권의 비중은 지난 22일 현재 금액기준 73.2%로 신권 발행직전 92.2%보다 19.0%포인트 떨어졌다. 수표의 경우 8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8%가 감소했다. 조폐공사가 금융기관에 공급한 자기앞수표는 7~8월에 32.8%나 줄었다.
이처럼 5만원 발행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은행일반 영업점 창구에서 5만원권을 직접 인출해가는 경우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신권에 대한 수요가 많은 추석을 앞두고 5만원권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달 말이나 10월초에는 추석 때문에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고 한은 관계자도 "5만원권 공급이 당초 전망대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갈수록 5만원권의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