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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농협주유소 늘려 기름값 잡는다.

휘발유 가격과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가 휘발유 값을 낮추기 위해 농협주유소 확대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2차관은 22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석유제품 시장의 경쟁을 확대하기 위해 농협이 운영하는 NH오일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휘발유 값을 잡기 위한 방법으로 크게 4가지 안을 내놓았다.‘대형마트 주유소’ 등록을 완화하고 NH(농협)오일을 키우며 대형 정유사의 폭리를 감시하고 정유사의 가격공개 범위를 모든 유통단계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중 ‘NH 오일 키우기’는 일본 농협 주유소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정부는 전국 411곳의 농협 직영 주유소를 전국 1만3000개 주유소의 10%인 1300개가량으로 늘리고, 휘발유 공동구매를 통해 낮은 가격에 휘발유를 사서 싸게 팔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농협이 운영하고 있는 411개 주유소 가운데 NH오일 폴사인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15개에 불과하지만 폴사인을 쓰는 주유소들이 늘어날 경우, 정유사나 수입사를 상대로 경쟁입찰방식으로 물량을 공동구매함으로써 석유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농협측은 "이 경우 농협주유소의 휘발유 매입원가는 기존 L당 20원 절감에서 L당 60원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고양유통센터의 농협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인근 보다 L당 60원 저렴하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이 일반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농협법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법을 개정하기 전에도 정부와 농협이 합동으로 민간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정부는 이밖에 시민단체를 통해 정유사의 폭리 여부를 검증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5월부터 공개하고 있는 정유사별 공급가뿐만 아니라 정유사-대리점-주유소 및 일반 판매소 등 단계별로 공급가를 공개하겠다는 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