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세가격 안정화 대책을 발표한 이후 서울지역 연립·다가구주택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24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서울시의 전세가격 안정화 대책 발표(14일) 이후 현재까지(15~23일) 서울지역 연립·다가구주택의 낙찰가율은 98.12%로 이달(9월 1~15일까지) 87.33% 보다 무려 10.79%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서울지역 연립·다가구주택의 낙찰가율이 105.55%를 기록한 이후 1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15일~23일)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91.88%로 이달(91.48%)보다 0.40%p 상승하는데 그쳤다.
디지털태인은 “서울시가 구릉지를 제외한 정비사업구역에 상향과 1~2인 가구를 위한 도시형생활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해 주차장 설치기준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증폭시켰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지난 7일부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도 연립·다가구주택의 낙찰가율 상승도 한 몫 했다”고 말했다.
연립·다가구주택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난해 여름까지 낙찰가율이 100%를 상회하는 등 인기를 모았다. 그러다 금융위기 이후 낙찰가율이 하락세를 기록, 지난해 12월에는 73.49%까지 하락했다. 이후 집값이 상승과 함께 지난 3월에는 낙찰가율이 80%대로, 6월엔 90%대까지 회복했고, 이달 들어 서울시의 규제완화 방침이 발표되자 낙찰가율은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서울서부지방법원 3계에서 진행된 서대문구 홍제동 성진빌라 101호의 경우 첫 입찰에서 26명이 몰리면서 감정가 6,000만 원의 166.67%인 1억 원에 낙찰됐다. 또 지난 15일에는 마포구 서교동 476-34번지 402호(다세대 전용 76.81㎡)는 두 번째 입찰에서 10명이 응찰해 감정가(3억 2,000만 원)의 100.78%인 3억 2,250만 원에 주인을 찾았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현재 대출규제(DTI)확대 시행과 서울시의 공급확대에 따른 용적률 완화는 연립·다가구주택의 투자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경매시장에서 연립·다가구주택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