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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소형보다 싼 중대형 전세 있어

최근 수도권에서도 소형 전세물건 구하기가 쉽지 않아 중대형과 소형 전셋값 차이가 크지 않은 곳이 인기다. 심지어 소형 새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곳은 오히려 중대형 전셋값이 더 싼 경우도 있다.

26일 부동산업계 따르면 아파트 규모별로 3.3㎡당 전셋값을 비교한 결과 하남·파주·광주·용인·구리·김포·고양·군포·화성·광명 등지는 69-99㎡ 전셋값이 135-165㎡ 중형 전세값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소형 새아파트가 새로 공급되며 가격대가 올랐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입주년차가 오래된 단지들이긴 하지만 규모가 크고 전셋값 차이가 크지 않아 아직 전세를 구하지 못한 경우에는 중대형 전세물건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하남시 창우동 은행아파트의 경우 122㎡의 전셋값이 1억 7천-1억 8천만원 선으로 다른 단지의 중형보다 1천만원 가량 저렴한 편이다. 인근 111㎡형 전셋값이 보통 1억 3천만원부터 형성돼 중형으로 갈아타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상반기에는 가격 격차가 거의 없었지만 8월 중순 이후 중대형 전세수요도 늘면서 1천-2천만원 가량 올랐다.

용인시에서는 동백동 백현마을 일대 단지들을 살펴볼 만 하다. 112㎡대의 전셋값이 1억 3천만원에서 1억 5천만원 선인데 반해 153㎡대는 1억 5천-1억 7천만원에 거래된다. 소형에서 중대형으로 갈아타는데 드는 비용이 2천만원 정도로 크지 않다. 백현마을 입주시점이 2006년경으로 그리 오래된 단지가 아니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한 성남·용인·김포·고양·파주·남양주 등은 아파트 재고 중 중형면적 비중이 비교적 높은 지역으로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중형 전세물건을 구하기 수월하다.

4분기 신규입주물량에서도 고양·남양주·성남·광명 순으로 중형면적 물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입주예정물량 중 15%에서 많게는 30% 가량이 중형 물량이다. 용인, 파주, 화성 등지도 총 입주물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중형 비중이 20-30% 수준이어서 살펴볼 만 하다. 이들 지역에서는 입주가 임박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전세물건이 출시될 수 있어 눈 여겨 봐야 한다.

추석연휴 이후 전세물건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최근 재계약 사례가 많고 대기 수요가 많아 매물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비슷한 가격으로 좀더 큰 면적의 전세물건도 구할 수 있다. 물론 입주년차가 길거나 단지환경은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매입이 아닌 만큼 환금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