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부터 시작 된 전세가격 상승세가 소폭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 동안 전세가격이 급등한 데다가 추석을 앞두고 전셋집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어서다.
하지만 DTI규제 발표 이후 매매 수요가 전세로 돌아서면서 여전히 전반적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하반기 보금자리주택, 광교신도시 등 유망분양을 앞두고 있어 전세 수요는 추석 이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및 수도권 전세가 변동률은 서울 0.19%, 신도시 0.15%, 경기 0.16%가 각각 상승했고, 인천은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주와 비교하여 전반적으로 전세 가격의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신도시와 인천의 하락폭이 눈에 띈다.
서울은 DTI규제로 인해 매매에서 중대형 전세로 눈길을 돌린 서초구(0.56%)가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또한 지난주 상위권에 포진되었던 강동, 강서, 양천 등의 2주 연속 높은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며, 지난주 주춤했던 노도강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초에 이어 강동(0.53%), 강서(0.53%), 광진(0.44%), 양천(0.41%), 노원(0.38%), 성북(0.37%), 영등포(0.33%), 강북(0.22%), 도봉(0.22%), 중랑(0.20%)순으로 올랐다.
특히 강동구 길동 신동아4차 99㎡는 전세가가 1억4500만~1억5500만원으로 1000만원 상승했다.
화곡3주구의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된 강서구(0.53%)는 극심한 물량부족으로 전세 거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강서구의 매물난으로 양천구 및 고양 등 외곽으로 빠지는 수요도 속속 늘어나고 있어 물량 부족에 따른 상승세가 쉽사리 가라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비교적 중대형 물량의 분포가 많고 전세 재계약 움직임이 강한 용인(0.56%)과 군포(0.41%)의 강세가 눈에 띈다. 특히 용인은 DTI규제로 인해 중대형 매매에서 전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며, 내년 신분당선 연장선 착공을 앞둔 시점에서 유입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상현동 상현마을현대 109㎡의 전세가는 전주에 비해 1000만원 상승한 1억3000만~1억4000만원 선이다.
가을 이주수요와 신혼부부 신규유입으로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던 시흥(0.32%)은 금주에는 상승폭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으며, 기존 전세물량 소진과 전 면적 대에 걸쳐 고른 매수세가 살아난 화성(0.30%)도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안산(0.26%)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서울지역에서 유입되는 신규 수요로 매수자들의 전세문의가 이어졌다. 상록구 월피동 월피주공1단지 56㎡의 전세가는 6000만~6500만원으로 전주에 비해 500만원 올랐다.
일산신도시 근교 지역 및 대부분 아파트 단지들이 전세 물건 한 두개 나올 정도의 물량 기근이 심각한 고양(0.25%)은 서울 서북부 재개발, 뉴타운 등의 꾸준한 이주 수요 유입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화정동 달빛부영 69㎡의 전세가는 8000만~9500만원으로 전 주 대비 400만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