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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금리인상 전격단행

호주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를 전격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이후 5개월째 유지되던 금리는 현행 3.0%에서 3.25%로 변경됐다.

호주중앙은행(RBA)은 6일 월례 이사회를 열어 49년래 최저수준인 연 3.0%를 유지하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려 3.25%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첫인상이다.

RBA의 이번 결정은 시장의 동결 예상을 깨는 것으로, 통화당국이 경기과열을 우려, 이를 선제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향후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당초 RBA가 이르면 오는 11월, 늦어도 12월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은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때"라며 "이를 통해 경제활동이 진작되고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기준금리 상향 조정 배경을 밝혔다.

스티븐스 총재는 "경기가 하강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이제 그같은 판단의 근거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목표치 범위에 근접했고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도 사라져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실업과 관련, RBA는 "실업률이 당초 예상치에 못미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호주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회복을 기대하는 심리가 지배하고 있다고 RBA는 전했다. RBA는 세계 경제 역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각국의 확장적인 경제정책으로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호주가 내년까지 금리를 1%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호주의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뱅크의 앨런 오스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3.25%로 금리를 올린 호주 중앙은행이 연말까지 금리를 3.75%로 조정하고 내년에는 4.25%까지 인상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