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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업 노동생산성, 개방후 10년간 2.2배 상승

소매업의 노동생산성이 유통시장 개방 후 10년동안 2.2배 상승했다고 대한상공회의소가 밝혔다.

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7일 기자단과의 만남에서  “유통시장이 개방된 후 10년간 1인당 생산성은 2.2배, 사업체당 생산성은 2.5배 가량 증가해 급격한 질적 향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앞으로의 10년은 해외진출을 통해 양적 성장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쌓아가는 시기로 다음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소매업자대회가 그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시장 개방 이듬해인 1997년에는 유통산업 종사자가 1인당 6천만원을 벌었으나  10년이 지난 2007년에는 1억3천만원 정도로 늘어났다.

상의측은 “국내 노동생산성의 향상은 선진 유통기법 도입, IT 기술적용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유통 선진국 일본의 같은 해 1인당 매출액 1억4천8백만원(환율은 2007년 12월31일 기준)과 견주어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또한 규모의 경제로 인한 사업체당 매출액도 151%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김 부회장은  ‘한국 소매업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보고서를 발표,  “유통시장 개방 후 10년간 전체 소매시장이 109.0% 성장했지만, 사업체와 종사자는 각각 -16.9%, -4.7%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사업체수가 감소했음에도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대형마트, 인터넷쇼핑몰, 편의점 등 기업형 유통업체들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유통시장 개방 후 10년간 대형마트의 판매액지수는 587.7%, 편의점은 215.0% 증가했으며, 무점포소매업은 통계조사를 실시한 2000년 대비 판매액이 176.0% 증가했다. 반면 개인상점이 주를 이루는 기타소매업은 1997년 대비 -27.4%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유통산업의 명암도 크게 엇갈린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방 후 종업원 5인 미만의 영세 소매업의 사업체수는 1997년 62만 7천개로 추산되었지만, 2007년에는 57만 1천개로 5만 6천개의 점포가 사라진 반면 1997년 50개에 불과하던 대형마트는 2008년에는 395개로 8배 증가했다.

김 부회장은 14일부터 나흘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14회 아시아·태평양 소매업자대회’에 대해, “국내외 유통업자 3천3백여명이 한자리에 모임으로써 유통산업의 성장통을 최소화하고 상생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회는 역내 유통업자간 긴밀한 공조협력과 최첨단 유통기술을 보여주는 대회로 격년으로 개최되어 ‘유통올림픽’으로 불리고 있으며, 한국이 1985년 제2회 대회를 개최한 이후 24년만에 14회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국내외 유통업계 거물들도 입국할 예정이다.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백화점 그룹인 이세탄 미츠코시 홀딩스의 무토 노부카즈 회장, 타카시마야 백화점의 스즈키 코지 대표, 해외 180여개 자회사를 갖고 있는 대만 원동그룹의 더글러스 통쉬 회장, 중국 독점 카드사인 차이나 유니온페이의 펑진 리우 부사장, 필리핀 새미 림 오토매틱 어플라이언스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조직위원회 대회장을 맡고 있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철우 조직위원장(롯데쇼핑 대표이사), 이승한 홈플러스 그룹 회장, 석강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김경배 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최장동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회장, 한만수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 등 관련 업계 CEO 대부분 참석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류 확대에도 보탬이 될 것이란 입장이다. 김상열 부회장은 “참가자들은 3박4일간 한류의 본고장을 방문하고 한국형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받게 될 것”이라며 “단순한 문화적 교류에서 벗어나 해외 소비자가 한국형 라이프 스타일을 찾게 되는 이른바 ‘한류의 실체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