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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차 보고 싶어 애타네~’ 신차 인도 3개월 걸려

10년 된 노후 차량을 가지고 있는 회사원 박 모씨(40)는 요즘들어 시계를 자주보는 습관이 들었다.

가족들과 상의해 신형 쏘나타를 사기로 결정하고 주문을 했는데 인도까지 3개월이 걸린다는 대답을 들었기 때문이다.

경제위기 속에서도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내놓은 신차들이 잇달아 대박을 터트리며 차량인도까지 1~3개월이 걸리는 보기 드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YF쏘나타)는 사전계약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채 안 된 지난달 30일까지 5만5천60대가 계약됐다.

이는 역대 계약건수 중 한 달을 기준으로 최대치인 것으로 회사 측은 파악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본격 출시한 신형 쏘나타 생산량을 월간 1만7천대로 애초 계획보다 2천대 늘렸지만 노후차 교체 세금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연내에 쏘나타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제때 차를 받을 수 있을지 우려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 있다.

대기수요를 고려할 때 지금 신형 쏘나타를 구입하고 차량을 인도받으려면 모델 사양과 옵션에 따라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8월 말 출시된 현대차의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투싼 ix도 대박을 터트리며 지난달 말까지 계약 대수가 1만1천671대에 달해 계약에서 출고까지 30∼45일이 걸리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출시되며 준중형의 바람을 몰고온 르노삼성의 뉴 SM3도 9월에만 1만1천14대가 계약되는 등 뜨거운 인기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뉴 SM3는 총 4만497대가 계약됐는데 미출고 차량이 2만6천여대에 달한다. 뉴 SM3는 엔진과 자동변속기 등의 주요 부품을 닛산 측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밀리는 주문을 제때에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 맞춰 출시된 기아차 쏘렌토R도 지난달 6천72대 등 지금까지 총 3만3천472대가 팔렸는데 아직 7천대가량의 주문이 밀려 있어 지금 계약해도 최소 한 달 이상 뒤에 차가 나온다.

소형차 중에서는 GM대우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인기몰이에 나서며 한달에 1만3천∼1만4천대가 팔리고 있다. GM대우 창원공장은 지난달 17일부터 24시간 풀가동하고 있지만 40일이 넘는 대기기간을 지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