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터키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1997년 이후 12년 만에 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제 명실공히 '국민차' 대접을 받는 현대차는 내년 5월부터는 현지에서 ‘i20’를 생산하는 등 유럽시장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2일 현대차 터키법인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연간 누적기준) 터키시장에서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16.0%로 프랑스의 르노자동차(15.3%)를 제치고 내수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터키 내수시장에서 4만 6000대를 팔아 승용차 시장점유율에서 40년간 1위를 지켜온 르노의 아성을 누르고 고지에 올랐다.
지난 9월에는 역대 최고인 7304대를 판매하기도 해 1년사이에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9.3%에서 올해 16.0%로 무려 2배가까이 급신장했으며, 판매량은 승용차 판매대수가 4만3297대로 전년대비 88% 확대됐다.
이처럼 터키 내수시장 점유율이 크게 확대된 이유는 협력적 노사문화와 공격적인 판촉과 차별화된 현지 밀착 마케팅 등이 있다.
먼저 현지에서 채용된 1600여 종업원들은 현대차 직원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해 스스로 마케팅 및 홍보활동에 적극적이며, 터키 이즈밋시에 위치한, 현지 생산공장의 생산성은 국내 현대차 공장의 1.5∼1.6배에 달한다.
엄광흠 현대차 터키법인장은 “터키공장은 특히 불량률이 낮고 가동률이 높으며 직원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다”며 생산성이 높은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좋은 디자인과 안정성, 높은 품질을 강조하는 현대차의 '엑센트'라는 브랜드로 팔리는 베르나는 가격을 15%나 올려 대당 2,000만 원이 넘지만, 지난해보다 2배가 팔릴 정도로 날개 돋친 듯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전 주재원들의 토요 딜러 방문, 장학금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등 적극적인 판촉과 차별화된 현지 밀착 마케팅이 터키 국민들이 사랑하는 국민차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현대차 터키 공장은 내년 5월부터는 승용차 ‘i20’을 현지에서 생산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2013년 21%, 2015년에는 25%까지 높여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수도 이스탄불에서 동쪽으로 120km 떨어진 현대차 터키공장은 4월 이후 2교대로 풀가동되며 하루 400대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