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마야, “난 원래 멋진 사람이니깐, 쫄지 말고 에지 있게 살아요”

희망적인 메시지 + 파워풀한 샤우팅 창법 + 마이티마우스 상추의 랩피처링에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클래식 멜로디.

가수 마야(본명 김영숙)가 1년 6개월 만에 디지털 싱글앨범 ‘위풍당당’으로 가요계에 컴백했다.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1번의 테마를 모티브로 삼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위풍당당’은 마야풍의 샤우팅 창법으로 시작해 군더더기 없는 노랫말과 래퍼 마이티마우스 상추의 감동적인 랩으로 마무리되며 완성도를 높였다.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만난 마야는 ‘마야만의 음악적 탐구정신과 도전정신의 집합체’라고 언론에 소개된 이번 앨범에 대해 “회사 독립을 선언하고 대표 입장에 서 있는 나에게 이번 앨범은 나를 회사의 첫 모델로 선정해 내놓은 앨범이라는 점에서 감회가 더욱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의 색을 더욱 확고히 드러낸 이번 앨범은 예전의 방식보다 좀 더 발전했다. 1차, 2차, 3차, 4차의 끊임없는 회의와 편곡과정을 거친 연구 끝에 나온 앨범이라 새치머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그만큼 그 어떤 앨범보다 애착이 크다”

마야는 “이 노래의 핵심은 당당함이다”라며 희망적인 노랫말을 감상 포인트로 꼽았다.

“회사를 경영하기 전, ‘험한 세상에 혼자 독립해서 살아가려면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내 안에 게으름과 두려움을 이겨보고자 지난 6월 19일, 혼자서 바이크 여행을 떠났다. 처음엔 두려움도 컸다. 주위에서도 많이 걱정하고 우려도 했지만, 다녀보니 해 볼만한 경험이었다. 생각해 보면, 이러한 (자신 없는)모습은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세상 사람들은 콤플렉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모두 다 똑같이 부족한 인간인데, 쫄지 말고 당당하게 살길 원하는 바람에서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

더욱이 노랫말 속에 담긴 희망적인 메시지는 뮤직비디오에서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단다.

“뮤직비디오 또한, 나약한 존재가 강한 존재와 싸워 이긴다는 내용을 담았다. K1 김민수 선수와 싸우는 김광규 씨의 열연이 대단했다. 6~7년 가수생활 동안 이런 일은 처음인 것 같다.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치고 기립박수가 터져 나오는 등, 마치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만큼 가사의 의미를 잘 전달한 뮤직비디오가 나올 것 같아 기분이 들뜬다”

“뒷부분에 삽입된 랩 피처링 또한 상추가 너무나 잘 해줬다. 감동적으로 랩을 할 사람을 찾다가 상추를 발견했는데, 흔쾌히 수락하고는 단숨에 녹음을 끝내,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연신 “참, 치열한 고민 끝에 나온 앨범”이라고 속마음을 전한 마야의 이번 앨범은 의상까지 속속들이 그의 손 떼가 안 묻은 곳이 없다. 

“의상에서도 이전모습과 다른 변화된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1800년대 바로크 시대 전 후반에 등장하는 콘셉트로 고민해봤다. 당시 근위병들의 복장을 연상하며 현대식으로 재해석해서 스타일이 멋지게 나온 것 같다”

이러한 그의 꼼꼼함과 세밀함은 뮤지션의 모습을 넘어선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는 듯했다. 이에 그의 꿈이 궁금해져 물어보니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어릴 때부터 사업가가 꿈이었다. 기획이나 행정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다. 또 마케팅 분야에도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사실 연기자, 가수를 꿈으로 삼기도 했지만, 이미 이루었으니, 이번에는 락 레이블을 만들어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

“또한 6~7년 동안 가수 활동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왔다. 주먹구구식이 아닌, 짜임새 있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겐 경험이 많은 가수 겸 제작자가 필요했던 것 같다. 그래서 가수의 꿈을 꾸는 친구들이 긴 세월이 아닌, 좀 더 단축된 시간에 자신만의 색깔을 찾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회사에서 배출되는 뮤지션들은 색깔 있는 락 가수가 됐으면 한다”

12일 발매된 싱글앨범 이후 마야는 오는 11월께 수록곡 몇 가지를 더한 미니앨범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이어 올 12월에는 연말 콘서트를 열고, 내년 1월에는 드라마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이에 멈추지 않고 마야는 곧바로 내년 3월에 정규 앨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마야는 “평소 바람을 맞는 것을 좋아한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도로시가 나무 빗자루에 타고 날아가는 장면이 있는데, 난 그런 것을 동경하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처음 오토바이를 타게 된 계기도 바람을 맞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는 매력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하며 내년 초에 일본으로 바이크 여행을 다녀올 계획도 내비쳤다.

이렇듯 빠듯하게 맞물린 일정 속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될 마야에게 “사랑은 언제 하느냐?”라고 물어봤다.

“연애는 항상 꿈꾼다. 언젠가는 나에게 맞는 남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산다”고 말한 마야는 매력적인 보조개를 남실거리며 ‘똑똑하고 현명하며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사진=민보경 기자, 장소협찬=펄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