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국가공무원 7·9급 필기시험 합격선이 모두 공고됐다. 지난 4월 치러진 국가직 9급 시험의 일반행정 합격선은 87.5점, 7월에 실시된 국가직 7급 전국모집 합격선은 72.71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에듀스파의 공무원수험 사이트 고시스파와 국가고시 주간 섹션 정보지 고시기획이 올해 국가직 출제경향과 내년도 전망을 분석해 정리했다.
올해 국가직 시험은 합격선이 상승세를 보인 지방직 시험과 달리 합격선이 모두 지난해 시험과 비교해 하락했다. 9급 시험은 지난해 89점에서 2.5점, 7급 시험은 무려 8.14점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험 합격선이 낮아진 것은 한국사의 높은 난도가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직 7·9급 시험 모두 공통적으로 한국사가 어렵게 출제되며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를 높인 것.
7급 한국사 시험은“기존 출제문제에서 탈피해 전시대에 걸친 분류사적 문제가 출제돼 하나의 주제를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풀 수 있었다. 문제 형식 또한 수능형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과 유사하게 출제됐다”는 평을 받았다. 이같은 주제 파악과 함께 사건 하나하나의 사실을 정확히 알아야 정답을 유추할 수 있어 더욱 어렵게 느껴졌다는 반응.
9급 한국사 역시 출제범위가 전 분야에 걸쳐 나왔으며, 조선시대 문제의 비중이 증가하며 심도있는 문제가 출제됐다. 현대사 부분에서도 북한의 정치 수립과정 등 까다로운 문제가 시험의 난도를 높였다.
한국사와 함께 다른 과목의 높은 난도 또한 합격선 하락에 중요한 요인이 됐다. 7급 시험에서 경제학은 지난해 시험에서 비교적 쉽게 출제된 바 있으나 기존 3∼4문제가 나오던 계산문제가 10문제로 증가해 시간안배에 어려움을 겪게 했다. 또한 지문이 길어지고, 박스형 문제의 출제로 한 문제에서 네 문제의‘출제 효과’를 봄으로써 수험생들이 애를 먹었다. 국어에서는 한자 및 한문 문제와 독해 지문이 길어 체감 난도를 높였다.
9급 시험에서 행정학은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는지를 다른 유사한 내용과 비교했으며, 법령 내용이 자세하게 출제됐다. 이로 인해 문제의 수준이 높아지며 한국사와 함께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꼽혔다.
이같은 종합적이고 보편적인 출제의 경향은 내년 시험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한국사의 높은 난도가 수험생들의 합격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에 대해 “공무원 선발시험은 한 분야의 전문지식이 아닌 기본 소양과 종합적 사고력 측정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며 “이와 함께 경쟁률 상승으로 인한 시험의 변별력 강화가 시험의 난도를 상승시켰다”고 시험 취지를 전한 바 있다.
수험 전문가는 “과목별 난도는 변별력 조정을 위해 내년 시험에서 다시 바뀔 수 있다”고 가정하며 “단, 어느 과목이던 이해를 바탕으로, 이론의 앞 뒤 및 사건의 순서를 연결해보는 입체적 학습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