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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엽 팬택 대표 |
박병엽 팬택 계열 대표는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택 계열 사옥에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3분기 실적 설명회를 겸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양사의 연내 합병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팬택 계열은 이날 금융감독원에 양사 합병을 위한 ‘합병 신고서’ 제출을 마쳤으며 내달 27일 임시 주주총회의 결의를 거쳐 12월 30일 합병법인 ‘㈜팬택’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지난 91년 박병엽 부회장이 직원 6명으로 설립한 팬택 계열은 지난 2001년 현대전자에서 분사한 현대큐리텔을 인수해 팬택앤큐리텔로 편입시켰으며 2005년 SK텔레콤의 휴대전화 단말기 자회사인 SK텔레텍을 인수 ㈜팬택과 합병시킨 뒤 현재까지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양사 체제로 운영해 왔다.
이번 양사 합병은 ㈜팬택의 채무 2,000여 억원을 자본금으로 추가 출자전환시켰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기업개선 중인 기업이 흑자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채권단을 설득해 추가적인 출자 전환을 한 것은 한국기업사상 최초의 사례다.
기업개선작업 이후 사업구조를 미국 일본 등 해외선진시장과 강력한 프리미엄 브랜드 SKY를 보유한 내수시장으로 양분해 집중해 온 팬택 계열은 합병 이후 양사의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함으로써 향후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팬택 계열 박병엽 부회장은 “안정화된 재무상태와 그동안 글로벌 경쟁사들과 생존을 담보로 한 경쟁을 통해 획득한 마케팅 노하우, 최첨단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2013년 2,500만대, 5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팬택 계열은 합병 이후 전 부문에 걸쳐 30% 이상의 효율성 향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제1금융권 중심의 채권은행협의회를 비롯한 제2금융권은 팬택 계열의 기술적 우월성과 기업개선작업 이후 보여준 놀라운 회복 속도, 전 임직원의 하나 된 회생 의지를 높게 평가해 기업개선작업 사상 유례가 없는 2차 출자전환에 동의했다.
한편, 팬택 계열은 이날 3분기 매출액 5,557억원에 영업이익 41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팬택 계열은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2007년 3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가게 됐으며, 올해에만 누적 영업이익 1,308억원, 기업개선작업 이후 누적 영업이익 4,1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 부회장은 “팬택 계열은 휴대전화 시장이라는 치열한 격전지에서 지난 18년간 쌓아온 기술, 품질,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적 거대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해온 대표적인 기술중심의 제조기업”이라며 “한번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선 만큼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