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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은 원·달러 환율이 내년 3·4분기에 1천50원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리치 외환담당 이사는 16일(현지시간) 미 한국상공회의소(회장 안명규)가 뉴욕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환율 전망 발표를 통해 달러화가 중기적으로 다른 통화들에 비해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달러화 약세의 원인으로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저금리와 다른 나라들의 더 빠른 경제회복을 들고,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한 리밸런싱과 각국의 보유 외화 다변화 가능성 등을 들었다.
리치 이사는 특히 중국이 달러화 보유가 과하다는 인식 속에 보유 외화의 다변화에 나설 경우 달러화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국 통화가 최근 강세를 보이는 이유도 단순하게 보면 달러화 가치의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팔고 다른 통화를 매입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며 한국 원화의 강세 이유도 기본적으로는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의 위안화 강세가 예상되는 것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튼튼하고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원화 강세의 요인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2월에는 1천120원선, 내년 3월에는 1천100원, 내년 6월에는 1천80원 등으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리치 이사는 원.달러 환율 변동과 관련, 금융위기 이후 달러당 1천500원선까지 간 것은 너무 약한 수준인 반면 900원선의 환율은 한국의 수출에 타격을 주는 등 너무 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그는 달러화 약세 지속에 따른 국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화 지위에 대해서는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경제국이고 달러화도 가장 많이 결제되는 통화"라면서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화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