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또다시 중장기 회생 전략을 내놨다.
지난 2월 기업회생절차 때 내놓은 재무구조에 초점을 맞춘 경영정상화 방안이 아닌, 이번에는 외국의 선진 자동차업체를 상대로 대주주 지분을 매각하거나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방안이 회생안의 내용이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지난 16일 인천 영종도 하얏트 리젠시에서 열린 2010년형 체어맨 더블유(W)시승행사에서 “제3자 매각을 위해 해외 선진 자동차 업체들을 ‘노크하며’접촉중에 있다”고 밝히며 “채권단등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늦어도 12월 초에는 매각 주간사가 공개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합병(M&A) 추진에 대해서는, "아시아 지역진출 경험이 적으며,쌍용차와 생산 라인업이 상충되지 않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전략적 투자자를 찾고 있다"며, "최근 인수설이 제기된 폴크스바겐이나 중국 및 러시아 업체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중장기 전략으로는 현재 중대형 SUV에 집중된 제품 구성을, 내년 출시할 ‘C200’을 시작으로 다양한 시장 수요에 맞춘 중소형‘크로스오버실용차'(CUV) 중심으로 바꾸는 전략, 노사관계를 선진화해 1인당 생산량 등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또한 쌍용차는 내년 흑자전환 가능성도 내비쳤다. 올해 연간 판매량이 3만4026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에 `C200` 출시와 판매 증가세 등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도전한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지난달에는 올들어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등 올해 연간 판매량이 조사보고서 대비 16% 가량 초과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77일간의 공장점거 파업충격으로부터 완전히 탈피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내년도 판매 목표치를 법정관리 신청 이전인 8만5000대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 목표가 달성될 경우,손익분기점 7만 2000대를 넘어서면서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다.
한편,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19일 “다음달 6일 2,3차 관계인집회가 열려 회생계획안 최종 인가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면서 “이에 앞서 쌍용차 해외CB를 보유한 해외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오는 21일 모임을 갖고 회생안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쌍용차 회생계획안 최종 인가를 위해서는 담보채권자의 4분의 3, 순수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찬성표를 획득해야 한다.
이달 21일 3795억원 규모 해외CB를 보유한 해외금융기관 회의에서 이들이 동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회생안 인가가 가능해진다. 이 경우 쌍용차측이 밝힌 대로 11월 말 또는 12월 초 매각주간사를 선정해 인수합병작업을 진행하면 회생 시나리오는 본격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