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풍(女風)이 영어 시장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 등 영어 사용 국가로의 유학이나 취업·이민 등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영어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IELTS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총 8개월간 실시한 시험 성적을 분석한 결과 듣기·말하기·쓰기 모두 우리나라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9점 만점의 IELTS 시험에서 여성은 평균 5.8점, 남성은 5.6점을 차지했으며, 읽기(남성 6.1, 여성 5.9)를 제외한 듣기, 쓰기, 말하기 부분에서는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점수를 차지했다.
특히 말하기 부분에서는 여성이 6.1, 남성이 5.4을 차지해 듣기(남성 5.8, 여성 5.9), 쓰기(남성 5.1, 여성 5.2)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영어 말하기에서 여고남저(女高男抵) 현상은 토익 스피킹 성적 분석 결과에서도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200점 만점인 토익스피킹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응시생 수는 3,000명 정도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으나 평균 점수는 여성이 136.5점(5.8레벨), 남성 125.3점(5.4레벨)으로 11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처럼 여성이 남성에 비해 영어 말하기 성적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IELTS 시험관 총 20명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피킹 테스트 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말을 더듬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긴 문장을 구사할 경우 ‘Anyway’ 등 동일 단어를 습관적으로 반복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경우 영어 표현력은 남성에 비해 뛰어난 반면, 질문과 상관없는 동문서답형 답변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토비 힌튼 IELTS 시험관은 “IELTS의 스피킹테스트는 자기소개, 질의 응답, 주제에 대한 토론 순으로 3단계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설득력 있게 표현할 줄 알아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며, “남학생의 경우 가급적 반복적 표현 습관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두명 이상의 그룹 스터디를 통해 지속적인 주제별 영어 토론을 연습함으로써, 자신이 알지 못하는 좋지 않은 말하기 습관에 대해 서로 지적해 주며 고쳐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