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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환경단체 사이의 온실가스 감축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기후변화센터가 20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업인들을 초청해 '포스트 교토 체제를 대비하라'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연사로 외교통상부 김효은 팀장(에너지기후변화팀)과 필립스 올리비에 피콜린 사장(조명사업부 아태지역)이 나섰다. 김 팀장은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15차 당사국총회’가 기존의 교토체제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각성과 참여를 촉구했다.
교토체제는 2012년 시효가 끝나며 2013년 부터는 코펜하겐에서 결정되는 기후변화협약이 이를 대신하게 된다. 우리나라가 교토체제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대해 한 발 물러서 있었지만 코펜하겐 체제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다. 이에 최근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를 발표했으나 산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자율감축 방식을 내세우기도 했다.
김효은 팀장은 “최근 정부가 내놓은 정책에 대해 기업과 환경단체들이 양극화 된 의견을 내고 있는 것을 안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목표는 국제협상에서 부여된 것이 아닌, 우리가 '자율적'으로 설정한 목표이며 이것에 강조점을 두고 싶다”고 밝히며 “코펜하겐에서 협상이 어떻게 되든지 온실가스 감축은 가야만 하는 길이며, 속도나 우선순위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팀장은 “1990년대에 세계화가 좋은 것이냐 나쁜 것이냐에 대한 논쟁이 있었으나 결론적으로 그것에 맞추어 가야 했던 것처럼, 온실가스 감축 문제도 해야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하는 논쟁의 대상이 아닌, 지금 해야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기업들이 많은 부분을 담당해 줘야 한다며 “정부의 감축정책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고 기업들은 얼마나 온실가스를 줄였는지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필립스 올리비에 피콜린 사장은 “한국의 GDP 순위는 14위인데 에너지 소비 순위는 9위”임을 밝히며 조명만 바꾸어도 상당한 양의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고 전했다. 오늘날 전세계 인구 절반이 도시에 거주하고 이들의 에너지 소비량은 전체의 70%에 달하는데, 이 중 조명에 사용되는 에너지 소비량이 약 50%다. 필립스는 실제로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4W, 7W급의 LED 마스터 램프를 출시, 공급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15년까지 국내 조명의 약 30%를 대표적 친환경 조명인 LED로 교체할 경우 약 160억 킬로와트(kWh)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의 배출은 약 680만톤 가량 줄일 수 있다. 이는 매년 백만킬로와트급 원자력발전소 2기의 전력 생산량에 해당하는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