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MS, 윈도우7 공식 출시…무엇이 달라졌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비스타에 쏟아졌던 혹평을 불식시킬 새로운 PC 운영체제(OS) ‘윈도우 7’을 공식 출시하면서 전세계 동시 판매에 들어갔다.

한국MS(대표 김 제임스 우)는 22일 서울 광장동의 전문공연시설 멜론악스에서 ‘윈도우7’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윈도우 7의 주요 기능과 특징 등을 공개했다.

이날 전세계에서 동시에 출시된 윈도우 7은 OS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 ‘PC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본 기능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라는 개발 원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MS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윈도우 자체는 물론 각종 응용 프로그램의 실행속도가 크게 빨라졌으며, 이전 버전의 윈도우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던 작업들이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또 메모리와 전력 사용이 크게 줄었고, 다른 컴퓨터 및 주변기기들과의 연결도 한층 간편해졌다.

◆ 국내 사용자들이 원했던 ‘속도’ 잡았다

MS는 국내 사용자들이 가장 불만을 느꼈던 속도 측면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부팅과 종료 속도가 기존XP보다도 더 빨라졌음을 시연을 통해 보여줬다. MS자체 테스트 결과 포맷 후 새로 윈도우7을 설치한 최적 하드웨어 환경에서는 12초 만에 부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또 노트북 컴퓨터 사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sleep 모드 전환 및 복구 시간도 대폭 단축시켰다.

OS의 기본 기능에 해당하는 파일 탐색과 프로그램 실행도 획기적으로 빨라졌다. 바탕화면 하단 작업표시줄의 아이콘에 마우스 포인터를 올리면 실행 중인 창들이 섬네일 형태로 표시돼 원하는 창을 보면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탐색기도 대폭 개선돼 평소 자주 사용하는 폴더를 탐색창의 ‘즐겨찾기’에 등록하면 한번의 클릭 만으로 작업 파일에 접근할 수 있다.

◆ 메모리전력사용 절감으로 Green IT 구현

윈도우 7은 블루투스나 유무선랜, 가젯, 태블릿 등 각종 기능들이 관련 프로그램 작동시에만 켜지고 해당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자동으로 꺼지도록 해 메모리 사용을 대폭 줄였다. 기존의 OS에서는 PC 부팅과 함께 이들 기능이 모두 켜져 부팅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 메모리 관리에도 부담이 됐다.

또 기존 OS가 열려있는 창의 갯수에 비례에 메모리 사용량이 늘어났던 것과 달리 여러개의 창을 열어도 일정량 이상의 메모리를 사용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효율적 메모리 관리는 CPU 사용량 및 전력 절감으로 이어져 기존 노트북에 윈도우 7을 설치해 사용하는 경우에도 가동 시간이 15%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폭 강화된 네트워킹 기능

PC와 PC, PC와 주변기기 사이의 연결도 한결 손쉽고 편리해졌다. 윈도우 7에 새롭게 채택된 ‘홈그룹’ 기능을 활용하면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여러대의 PC를 간단하게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다.

처음 윈도우 7을 설치해 네트워크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홈그룹이 생성되며, 이후 윈도우 7이 설치된 다른 PC를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지정된 암호만 입력하면 곧바로 홈그룹에 연결된다. 홈그룹에 연결된 PC끼리는 사용자가 지정한 폴더의 파일은 물론 프린터 등 주변기기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전 버전까지는 가정내 컴퓨터끼리 연결하려면 복잡한 네트워크 설정 과정을 거쳐야 했다.

◆ 멀티터치 등 혁신적 기능 추가

윈도우 7에는 PC OS 최초로 ‘멀티터치’ 기능이 적용됐다. 스크린 상의 한개의 점에 대한 접촉만 인식했던 기존 태블릿과 달리 멀티터치는 동시에 스크린에 닿는 여러 손가락의 움직임을 인식해 사용자가 원하는 동작을 수행한다.

또한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디바이스 스테이지(Device Stage)’는 휴대전화와 MP3 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휴대용 디지털 기기 사용을 더욱 간편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디바이스 스테이지’는 PC에 연결해 정보를 활용하는 휴대용 디지털 기기 사용이 활발해지고 있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휴대용 기기를 PC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관련 기능을 선택하는 창이 뜨게 해 활용 편의를 극대화했다.

윈도우 7 개발에는 총 3,000여명의 개발자가 투입됐으며, 전 세계 113개국 약 800만 명이 베타 테스트에 참여했다. 국내에서도 10만명 이상이 베타버전을 사용하고 평가의견을 제시해 제품 완성도 제고에 기여했다고 MS는 전했다.

이제 MS의 윈도우 7 출시로 침체에 빠진 PC산업에도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렸다.

한편, MS는 윈도우 7 출시를 기념해 홈프리미엄과 프로페셔널 버전 업그레이드 제품을 대학생들에 한해 3만9900원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는 한시적 할인 프로모션을 10월 중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