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0.04%)에 이어 금주(-0.02%)도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단지(-0.19%)가 하락을 주도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침체하면서 추가로 아파트값이 떨어질 것을 기대한 매수자가 거래에 나서지 않자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도봉구(-0.03%)와 노원구(-0.04%) 일대 아파트값은 올 5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매수세가 사라지자 간혹 호가를 낮춘 매물이 등장하면서 시세가 하향 조정된 것이다.
경기, 신도시, 인천 등 서울 제외한 수도권은 10월 이후 보합세가 지속하고 있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으로 돌아선 탓이다.
반면 전세시장은 물건이 없는 가운데 세입자 문의는 꾸준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0.01%, 전세가는 0.10%를 기록했다.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2%로 2주 연속 하락 움직임>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동구(-0.13%), 강남구(-0.07%), 송파구(-0.02%) 등 강남권과 도봉구(-0.04%), 노원구(-0.03%) 등 강북권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양천구(0.04%), 용산구(0.03%), 서대문구(0.02%) 등은 소폭 올랐으며 대부분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강동구는 재건축 단지가 연일 하락세다.
DTI 규제가 제2금융권까지 확대된 데다 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자 매수세가 끊긴 상태.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 89㎡가 1천5백만원 하락한 8억1천만~8억4천만원,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112㎡가 1천2백만원 가량 하락한 8억 8천5백만~9억 6천만원이다.
강남구는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대치동 등 일반 아파트까지 매매가가 하락했다.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매수자들은 거래를 꺼리는 모습이다.
개포동 시영 62㎡가 3천5백만원 하락한 11억~11억 5천만원, 대치동 쌍용1차 102㎡가 2천5백만원 하락한 8억 5천만~10억 5천만원이다.
도봉구는 남아있던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거래되는 매물은 일부일 뿐 전반적으로는 10월 들어 매수세가 크게 줄면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적체되고있다.
도봉동 삼환 95㎡가 1천5백만원 하락한 2억 9천만~3억 3천만원이며 창동 주공2단지 56㎡가 5백만원 하락한 1억 7천5백만~1억 9천만원이다.
금주 경기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1%, 신도시와 인천은 0.00%로 보합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오산시(0.05%), 광명시(0.03%), 화성시(0.02%), 부천시(0.02%), 시흥시(0.02%) 등이 올랐고 남양주시(-0.02%), 용인시(-0.01%), 분당신도시(-0.01%), 동탄신도시(-0.01%) 등은 소폭 떨어졌다.
오산시는 은계동 일대가 올랐다. 지난 14일 수청동, 은계동 등 일대 뉴타운 주민설명회가 열리고서 문의가 꾸준하다. 특히 은계주공은 소형 아파트로 구성돼 있어 자금부담도 덜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태. 은계동 은계주공 42㎡가 5백만원 오른 1억 1천만~1억 2천만원.
광명시는 광명동 일대가 소폭 올랐다. 인근 철산동, 하안동보다 시세가 저렴해 신혼부부 등 젊은 수요층 위주로 가끔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 광명동 중앙하이츠1.2차 72㎡가 5백만원 오른 1억 7천만~2억 원이다.
반면 분당신도시는 매수세가 뚝 끊기며 7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수요가 부족한 대형 아파트 위주로 하락하는 모습. 이매동 이매성지 125㎡가 2천만원 떨어진 7억~7억 9천만원, 구미동 하얀그랜드빌라 195㎡가 1천만원 떨어진 7억 5천만~8억 6천만원이다.
<서울 전세가 변동률 0.12%. 지난주(0.15%) 이어 높은 상승률 이어가>
지역별로는 강서구(0.26%), 성북구(0.22%), 송파구(0.21%), 노원구(0.20%), 서초구(0.18%), 관악구(0.14%), 강동구(0.14%), 양천구(0.12%), 용산구(0.11%), 강남구(0.10%), 성동구(0.09%) 등이 올랐다.
강서구는 내발산동 일대가 올랐다. 특히 우장산힐스테이트는 지하철역이 가깝고 생활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해 찾는 수요가 많아 2천여 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임에도 물건 찾기가 어렵다. 128㎡가 1천5백만원 오른 2억 8천만~3억 5천만원.
성북구는 길음동 일대가 올랐다. 중소형 아파트는 물론이고 대형까지 상승세가 번져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전세가가 크게 오르면서 세입자 문의는 다소 줄었다. 길음동 길음뉴타운5단지(래미안2차)135㎡가 1천5백만원 상승한 2억 5천만~3억 원, 길음동 길음뉴타운1단지(래미안1차) 99㎡가 5백만원 상승한 1억 9천만~2억 1천만원이다.
서초구도 금주 큰 폭으로 전세가가 올랐다. 특히, 학군,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반포동 반포자이는 수요가 꾸준해 계약이 성사될 때마다 가격이 오르고 있다. 116㎡A가 2천5백만원 상승한 5억~6억 원.
금주 경기 및 신도시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각각 0.08%, 0.11%며 인천은 소폭 상승(0.02%)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하남시(0.67%)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밖에 고양시(0.27%), 일산신도시(0.25%), 군포시(0.18%), 남양주시(0.16%), 중동신도시(0.16%), 판교신도시(0.15%) 등이 올랐고 화성시(-0.06%), 용인시(-0.02%)는 하락했다.
하남시는 전세물건이 부족했지만 인근 송파, 강동에서까지 유입되는 세입자도 많아 큰 폭 상승을 보였다. 또 보금자리주택 청약을 위해 무주택 조건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계약을 연장하는 것도 상승 요인 중 하나다.
덕풍동 한솔리치빌3단지 105㎡가 1천5백만원 오른 1억 3천만~1억 5천만원이다.
일산신도시는 주엽동 일대가 상승했다. 소형 아파트 계약이 힘들자 중대형 아파트도 물건이 나오면 바로 계약되는 상황이다. 주엽동 문촌우성1단지 105㎡가 1천만원 상승한 1억 7천만~1억 8천만원, 주엽동 문촌쌍용한일 185㎡가 5백만원 상승한 2억 1천만~2억 5천만원이다.
인천은 전세가가 저렴한 서구 마전동 일대가 올랐다. 특히, 검단대주피오레는 2007년 입주한 새 아파트여서 물건이 나오면 바로 소화된다.
마전동 검단대주피오레 99㎡A가 5백만원 오른 1억~1억 1천5백만원, 검단금호어울림 105㎡가 7백만원 가량 오른 1억~1억 2천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