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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력자 여성 빈곤률 최고

지난해 무학력자와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의 빈곤율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빈부 격차가 커지면서 소득 불평등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성명재 한국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3일 월간 재정포럼을 통해 발표한‘소득분배 동향 고찰’ 논문에서 중위소득 수준의 50%미만의 빈곤가구의 비율을 뜻하는 '상대빈곤율'이 지난해 8.5%를 기록,외환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8년의 14.8% 이후 2006년의 8.6%에 근접한 수치다.

상대빈곤율은 1990년 3.8%에서 1998년 14.8%로 상승한 뒤 2001년 5.3%로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작년에는 8.5%로 다시 높아지는 등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학력별로는 가구주가 무학력자인 가구의 빈곤율이 47.6%를 기록, 가구중 둘중하나는 빈곤층에 속했고,초등학교 졸업자인 경우가 23.7%로 평균치를 넘었으며, 중졸자 가구 11%, 대졸자 가구 2.9% 등으로 학력이 높아질수록 빈곤율이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대졸, 대졸 가구의 빈곤율 역시 외환위기를 제외하면 최고 수준인 상황이다.

성별로는 가구주가 여성인 가구의 빈곤율이 17.0%로 남성인 가구의 6.6%를 두 배 이상 웃돌며 역시 외환이후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령대별로는 가구주가 20대 초반과 60대 이상인 가구의 빈곤율이 지난해 각각 20.6%와 20.3%로 평균치보다배 이상 높았다.

20대 초반 가구주는 미취업 상태 비율이 높고,60대 이상은 독거노인이나 은퇴 후 경제활동 비(非)종사자의 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시장 소득분배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시장소득 지니계수도 지난해 0.317로 역대 최고치를 냈다. 

2000년 이후 저소득층인 1분위와 2분위는 하락한 반면, 고소득층인 10분위는 상승해 소득 양극화에 따른 빈곤층 심화가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