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미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년여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41달러(3.1%) 오른 배럴당 79.87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장중 한때 80.46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17달러(2.9%) 오른 배럴당 78.03 달러에 거래됐다.
미 상무부는 3분기 GDP 성장률이 3.5%(속보치)를 기록해 작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성장률이 플러스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3분기 성장률 3.5%는 2007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시장 예측전문기관들이 내다본 3.3%도 웃도는 것이다.
미국의 분기 경제성장률은 작년 3분기에 -0.3%, 4분기 -5.4%, 올해 1분기 -6.4%, 2분기 -0.7% 등을 나타내 1947년 이후 처음으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대공황 이후 최장기 침체를 겪어왔다.
컨퓰런스 인베스트먼트의 빌 오그레이디 수석 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 다시 입증됐으며, 이제 문제는 회복 속도"라면서 "이는 석유 수요 증가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자수가 소폭감소했고, 전체 실업자수 역시 580만명으로 한 주 전에 비해 14만8천명이 감소했다는 미 노동부의 발표도 빠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
달러화 가치도 하락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유로에 1.4843 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1.4706 달러 보다 0.6% 가량 상승(가치하락)했다.
6개국 주요 화폐에 대한 달러 인덱스도 75.94를 기록해 0.64% 하락했다.
12월물 금 값은 16.60 달러(1.6%) 오른 온스 당 1,047.1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