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이후 최장기 경기침체를 겪어온 미국 경제가 작년 2.4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미 상무부는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5%(속보치)를 기록해 작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성장률이 플러스를 나타냈다고 29일 발표했다.
미국의 3분기 성장률 3.5%는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한창이던 2007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또 3분기 성장률은 시장예측전문기관들이 내다본 3.3%를 웃도는 것이다.
미국의 분기 경제성장률은 작년 3분기에 -0.3%, 4분기 -5.4%, 올해 1분기 -6.4%, 2분기 -0.7% 등을 나타내 1947년 이후 처음으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대공황 이후 최장기 침체를 겪어왔다.
3분기 미국 경제가 큰 폭으로 성장함에 따라 2007년 12월부터 시작된 이번 경기침체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민간 경제전문가들의 판단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상무부는 소비지출과 주택건설 호조, 달러약세에 힘입은 수출증가로 인해 3분기 미국 경제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3분기 중 3.4% 늘어 2007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진원지였던 주택부문의 투자는 무려 23.4%나 증가했다.
소비지출과 주택투자의 호조는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과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지원 등과 같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자극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GDP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해온 기업의 재고감소 규모는 2분기에 1천602억 달러에서 3분기에는 1천308억 달러로 축소됐다.
그러나 기업투자는 2.5% 줄었고 비(非)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9% 감소했다.
경기부양책 시행으로 정부부문의 지출은 2분기에 11.4% 증가한데 이어 3분기에도 7.9% 늘었다.
한편 전미실물경제협회(NABE)는 4분기 성장률이 2.4%, 내년 1분기에는 2.5%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으나 좀 더 비관적인 경제전문가들은 경기부양책의 성장률 견인 효과가 점차 시들어가면서 앞으로 분기 성장률이 1% 안팎으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다음달 6일 발표 예정인 10월 실업률이 9.9%로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어, 본격적인 소비회복이 기업투자와 고용확대를 유발하는 선순환 구조의 성장세는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찮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