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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복장 완벽해부, 옷차림도 전략이다

기상청 일기예보에 따르면 올 겨울은 예년보다 따뜻하다. 하지만 ‘수능한파’라는 말이 있듯이 일시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사소해 보이지만, 수능 당일 복장은 적잖이 시험결과에 영향을 끼친다. 박재원 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은 “수능 복장의 중요한 대원칙은 평소에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는 옷을 입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여기에 체감 온도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옷이 좋다”고 밝혔다.

먼저 속옷과 하의는 평소 입는 그대로가 좋다. 되도록이면 천연 소재의 옷을 권한다. 문제는 상의다. 속옷 위에는 가벼운 면 티셔츠를 입는다. 속옷 대신 면 티셔츠를 착용해도 된다. 그 위에 천연소재로 된 단추달린 셔츠를 입는다. 그리고 그 위에 지퍼 달린 오리털 조끼나 패딩 조끼를 걸친다. 마지막으로 외투를 입는데 수능 당일 기온에 따라 보온과 방한 효과에 적당한 옷을 고른다. 외투도 가급적 지퍼가 달린 것이 좋다.

시험장의 난방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단 입실 후 언어영역 시험을 치를 때까지는 외투의 지퍼를 최대한 올려 추위를 느끼지 않도록 한다. 조금 더운 느낌이 들면 일단 외투의 지퍼를 내린다. 계속 덥다면 외투를 벗는다. 그래도 덥다면 조끼의 지퍼를 내린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조끼 안에 입은 셔츠를 단추를 푼다.

추운 느낌이나 더운 느낌은 시험문제 풀이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다. 최대한 간편하게 복장 상태를 조절해 체감 온도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 부위는 가급적 따듯하게 하는 것이 좋다. 물론 개인에 따라 발 부위가 따뜻하면 갑갑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자신이 편한 대로 하는 것이 맞다.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는 한방(韓方) 원칙이 있다.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발에서 온기가 느껴져야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반면 신체기관 중에서 산소 소비가 가장 높은 곳은 두뇌다. 이 원칙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시험일에는 두뇌의 에너지 소모량이 많다. 이때 ‘초콜릿’을 조금씩 먹으면 좋다. 여기에 들어있는 페닐에틸아민 성분이 정신을 안정시켜 집중력과 탄수화물의 소화 흡수속도를 높인다. 화이트나 밀크 초콜릿보다는 카카오 성분이 많은 다크 초콜렛이 좋다.

아침식사는 평상시처럼 든든하게 콩, 두부, 살코기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이런 음식은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준다. 시험장에서 먹을 점심 도시락 반찬도 역시 평소에 먹었던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구성한다. 보온 도시락 통에 다소 적은 양으로 싸오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야 점심시간 이후 탐구영역 시험시간에 포만감으로 오는 졸음을 막을  수 있다.

시험시작 전 추위와 긴장을 풀어주는 따뜻한 물 한잔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카페인이 함유된 녹차나 커피는 이뇨작용이 있어서 화장실을 자주 가고 싶게 만든다. ‘보리차’나 ‘둥글레차’가 좋다.

‘손난로’도 필수품. 시험 중 추위를 느끼고, 온몸을 비비적거리면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주머니 난로를 챙겨가 펜을 쥔 손의 온도를 수시로 높여준다. 또 평소 장 트러블이 있는 학생이나 생리가 있는 여학생들은 손난로를 아랫배위에 놓고 있으면 통증완화와 함께 심리적 안정 효과가 있다.

비상에듀학원 김학현 대표는 “수능 당일 몸 상태는 점수에 큰 영향을 준다”며 “약간의 긴장감과 자신감을 갖고 시험을 치룬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